1세대 성우 겸 배우 김수일(90)이 3년 전 황혼 재혼해 연하 아내와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4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제3공화국, 수사반장 등의 드라마에서 배우로도 활약했던 성우 김수일이 출연했다. 김수일은 3년 전 재혼한 16세 연하 아내 최명자 씨(74)에게 푹 빠져있었다.
아내가 더위를 많이 타는 탓에 각방 생활을 하지만 김수일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간단한 스트레칭을 마치고 곧장 아내의 방으로 향했다. “사랑하는 명자 씨”라고 불러 아내를 깨운 김수일은 뽀뽀와 포옹을 나누며 하루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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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특종세상’) |
김수일은 결혼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전 부인이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했다”며 “11년 전 암 판정을 받아서 4년 만에 림프샘으로 전이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10여 년간 투병한 전 부인을 살뜰히 보살폈던 김수일은 4년 전 결국 아내를 잃었다고. 김수일은 “막막했다”며 “이 나이에 (아내 없이) 어떻게 살지 생각하면 잠이 안 오더라. 난 어떡하라고. 이 외로움을, 이 고독을. 사람 사는 게 결국 이렇게 살다가 그냥 끝나는 건가 싶었다. 외로움이라는 게 사람을 죽인다”고 말했다.
그렇게 삶의 의지를 잃어가던 때 김수일은 지인의 소개로 명자 씨를 만났고 첫눈에 서로 호감을 느낀 두 사람은 6개월간의 연애를 거쳐 부부의 연을 맺었다.
명자 씨는 “아들이 열한 살 때 이혼했다”며 “맨날 일한다고 데이트도 잘 못해봤다. 나는 젊어서 알콩달콩 못 살아봐서 지금이라도 한 번 그렇게 살아보고 싶다. 이게 사람 사는 건가라고 느낄 정도로 좋다”며 웃었다.
김수일도 “인생이 이렇게 바뀔 수도 있구나 싶다”며 “이제 저 사람 없으면 못 살 것 같다. 나의 분신이다”라며 아내에 대해 애틋한 마음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