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라켓을 집어 던지는 등 난동을 부린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5위)에게 벌금 7만6000달러(약 1억1100만 원)가 부과됐다.
AP통신 등은 19일(한국시간) “메드베데프가 호주 오픈 1, 2라운드 중 카메라와 라켓을 부수는 등 난폭한 행동으로 7만6000달러의 벌금 징계를 받았다”고 전했다.
2021년 US 오픈 챔피언인 메드베데프는 1라운드에서 세계 랭킹 418위의 카시디트 삼레즈(태국)를 상대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네트에 달린 작은 카메라를 라켓으로 계속해서 내리쳐 부쉈다.
당시 메드베데프는 심레즈에 3-2(6-2 4-6 3-6 6-1 6-2)로 힘겹게 승리했다.
1라운드에서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이미 벌금 1만 달러 징계를 받았던 메드베데프는 지난 17일 열린 2라운드에서도 랭킹 121위 러너 티엔(미국)을 상대하며 다시 최악의 행동을 보였다.
경기 중 라켓을 집어 던지고, 공을 벽에 강하게 내리치는 행동을 반복했다.
비신사적 경기를 한 메드베데프는 경기에서도 티엔에 2-3(3-6 6-7 7-6 6-1 6-7) 충격 패를 떠안았다. 경기 후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기자회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결국 그는 2라운드에서의 규정 위반으로 다시 6만6000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영국 BBC는 “메드베데프는 지난해 호주 오픈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이번에는 조기에 탈락하는 충격을 맛봤다”며 “2023년 프랑스 오픈 1라운드에 패한 뒤 그랜드슬램에서 가장 빨리 탈락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