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이 신용카드 빚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신용카드 최소 결제 비율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가계 부담이 심화되고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인해 생활비가 급등하면서 많은 미국인들이 신용카드에 의존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연체율도 크게 증가했다. 특히, 2021년 이후 회전 카드 잔액은 50% 이상 늘어나며 총 카드 잔액은 9140억 달러를 넘어섰다.
팬데믹 이후 축적된 저축 소진, 상황 악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축적된 저축마저 소진되면서 소비자들의 재정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과거 대공황 이후 최고 수준의 소비자 부채는 미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높은 이자율, 부채 탈출 어렵게 만들어
문제는 높은 이자율이다. 현재 평균 20%에 달하는 신용카드 이자율은 소비자들이 부채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Bankrate 보고서에 따르면, 절반 가까운 신용카드 소지자가 잔액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은 1년 이상 부채를 떠안고 있다.
생필품 비용 상승, 부채 부담 가중
NerdWallet 보고서는 더욱 심각한 현실을 보여준다. 신용카드 부채를 가진 미국인의 절반 가까이가 생필품 비용 지불을 위해 잔액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식료품과 주거비용은 2019년 이후 각각 27%, 26% 상승했지만, 소득 증가율은 21%에 그쳐 소비자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Bankrate의 Ted Rossman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는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을 안겼으며, 이러한 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미국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부채 문제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높은 물가와 금리, 그리고 팬데믹 이후의 경제적 여파가 맞물리면서 가계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전체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