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ios- FBI가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과 관련된 약 2,400건의 기록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Axios가 단독 보도했다. 이 문서들은 JFK 암살 기록을 검토하고 공개하는 임무를 맡았던 위원회에 제공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발견된 비밀 문서는 총 14,000쪽 분량으로, FBI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난 1월 23일 행정 명령에 따라 JFK 암살 관련 모든 기록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61년 만에 새롭게 발견된 문서
케네디 대통령이 1963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암살된 지 6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국 정부는 관련 문서를 공개하는 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이러한 비밀주의는 암살과 관련된 다양한 음모론이 확산되는 원인이 되어 왔다.
새로운 문서의 존재는 지난 금요일 백악관에 공식 보고되었으며, 국가정보국(DNI)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암살 기록 공개 계획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그러나 세 명의 정보원들은 Axios와의 인터뷰에서 이 문서의 내용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JFK 암살은 미국 역사상 가장 철저히 조사된 사건 중 하나인 만큼, 이번 발견이 정부의 정보 검토 및 공개 절차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FBI가 마침내 진지하게 대응”
JFK 암살 전문가이자 미국 최대의 암살 기록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는 비영리 단체인 **메리 페럴 재단(Mary Ferrell Foundation)**의 부회장인 제퍼슨 몰리는 “이번 발견은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며 “FBI가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더 이상 비밀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공개를 위해 나서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완전한 진실을 밝힐 수 있을까?
그러나 암살 연구 전문가들은 이번에 공개될 문서들이 리 하비 오스왈드가 단독 범인이었는지, 혹은 더 큰 음모의 일환이었는지를 완전히 입증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하고 있다.
JFK 암살 기록 공개 지연의 역사
- **1992년 JFK 기록법(JFK Records Act)**에 따라, 암살 관련 기록은 JFK 암살 기록 검토 위원회를 거쳐 **국립문서보관소(National Archives)**로 전달되어야 했다.
- 그러나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문서들은 당시 위원회나 국립문서보관소에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 2017년, 트럼프 전 대통령은 CIA의 권고에 따라 기록 공개를 연기했으며,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일부 문서만 공개하는 데 그쳤다.
- 정보기관들은 암살 기록의 완전한 공개가 정보 수집 “소스 및 기법(sources and methods)”을 위협할 수 있으며, 당시 관계자들에게 불공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에도 JFK 암살 기록을 완전히 공개하지 못한 점을 후회했으며, 2024년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해당 기록을 포함한 로버트 F. 케네디(RFK) 암살 사건(1968년), 마틴 루터 킹 주니어(MLK) 암살 사건(1968년) 관련 기록까지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명령에 따르면, RFK 및 MLK 암살 관련 기록 공개는 오는 3월 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백악관 “트럼프 대통령, 지연을 용납하지 않을 것”
그러나 정보기관들은 여전히 일부 내용에 대해 **검열(redaction)**을 권고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백악관 관계자들은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Axios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이 문제를 듣게 되면 격분할 것”이라며 “이것은 전형적인 ‘딥 스테이트(Deep State)’의 방해 공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측 관계자는 “모든 기록이 그냥 온라인에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고 공약을 지키려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롭게 발견된 FBI 문서, 연방법원 소송에도 영향 줄까?
현재 메리 페럴 재단은 2022년 조 바이든 행정부를 상대로 연방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재단은 정부가 여전히 JFK 암살 관련 기록을 추가로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국립문서보관소에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문서들과 유사한 내용으로 의심되는 문서들이 소송의 핵심 쟁점이다.
주요 쟁점 문서:
- 마피아 보스 카를로스 마르첼로(Carlos Marcello)의 감옥 내 녹음 파일
- 마르첼로는 자신이 JFK 암살에 연루되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 CIA 요원 조지 조안니데스(George Joannides)의 비밀 파일
- 그는 마이애미 주재 CIA 비밀 공작 책임자로 활동했으며, 리 하비 오스왈드와 여러 차례 접촉했던 뉴올리언스 기반의 반(反)카스트로 망명 단체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 조안니데스는 1970년대 하원 암살 조사위원회(House Select Committee on Assassinations)에서 이와 같은 정보를 숨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문가 몰리는 “조안니데스 파일과 새롭게 발견된 FBI 파일이 매우 유사하다”며, “국립문서보관소에 제출되지 않은 암살 관련 기록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연 모든 JFK 암살 기록을 완전히 공개할 것인지, 그리고 이번 발견이 연방법원 소송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