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C-조지아주 사바나 시가 사바나강에 유해 화학물질을 배출한 혐의로 50여 개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문제가 된 화학물질은 ‘PFAS(과불화화합물)’, 일명 ‘영구 화학물질’로,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아 환경과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PA 규제 강화… 사바나 시, 기업 책임 추궁 나서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지난해 6월부터 모든 공공 상수도 시스템이 PFAS 유입을 감시하고 차단하도록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사바나 시는 오염 원인 제공 기업들을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닉 팔럼보(Nick Palumbo) 사바나 시 4구역 시의원은 “이 화학물질은 수질에 장기간 남아 완전히 제거하는 데 수십 년, 심지어 수백 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오염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소송에서는 저체중 출생, 유산, 암 발생 등 건강 문제와 관련된 과학적 연구 결과도 근거로 제시됐다.
팔럼보 시의원은 “기업들은 PFAS의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제조와 방출을 지속했다”며, 고의성이 있었다는 점을 강하게 주장했다.
새로운 EPA 규정에 따라 사바나 시는 PFAS 정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 이에 소요될 비용은 수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단체 ‘사바나 리버키퍼(Savannah Riverkeeper)’의 토냐 보니타티버스(Tonya Bonitatibus) 사무국장은
“이 기업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배출했는지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회피해 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결국 시가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새로운 정수 시설을 건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팔럼보 시의원도 “수질 보호를 위해 정수 시설 전체를 대대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며 엄청난 재정적 부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에서 사바나 시는 3M, 듀폰(DuPont) 등 다국적 기업을 포함한 50여 개 회사를 상대로 책임을 묻고 있다.
일부 기업에 입장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공식적인 응답은 없는 상태다.
한편, 이번 소송이 기업들의 환경적 책임을 강화하는 중요한 선례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