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annah morning news- 조지아 주에서 지속된 우편 서비스 지연과 운영 문제로 인해 지역 주민들과 의원들의 불만이 폭발한 가운데, 미국 우정공사(USPS) 감찰관실의 감사 결과 심각한 운영 실태가 드러났다.
미국 우정공사 감찰관실(Office of Inspector General)은 그레이(Gray), 메이컨(Macon), 페리(Perry), 워너 로빈스(Warner Robins) 등 4개 우체국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 결과, 대량의 배달 지연과 절차 미준수, 보고 누락 등의 문제가 확인됐다. 특히 워너 로빈스 우체국에서만 792개의 소포가 지연 배달되었으며, 관리부는 이를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문제는 감사를 받은 다른 지역 우체국에서도 동일하게 발견됐다.
조지아 주 의원 vs. USPS 관계자, 긴장된 대치
최근 몇 년간 조지아 지역에서 배달 지연, 분실 우편물, 운영 부실 문제가 반복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커졌다. 이에 조지아 주 의원들은 USPS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를 요구하며 USPS 관계자들과 긴장된 대치를 이어왔다.
특히 2024년 하반기, 조지아 주 의원들은 연방 우정공사 고위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회의를 열고 우편 서비스 개선을 강하게 촉구했다. 주민들은 중요한 서류나 청구서가 사라지는 일이 빈번하며, 일부 기업들도 배송 지연으로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USPS 관계자들은 인력 부족, 물류 시스템 문제,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물량 처리 부담 등을 이유로 들며 즉각적인 해결이 어렵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의원들은 이를 납득할 수 없다며 강도 높은 감사를 요구했고, 결국 감찰관실이 직접 조사를 실시했다.
감사는 2024년 11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진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지역 우체국들이 반드시 따라야 하는 ‘레드라인 프로세스(Redline Process)’를 준수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배달되지 않은 우편물을 추적하고 기록하는 필수 절차로, 배달원이 사무실로 복귀할 때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감찰관실에 따르면, 해당 우체국들은 이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아 운영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주민들, USPS 서비스에 불신 커져
워너 로빈스에 20년간 거주한 주민 데이브 라조(Dave Razo)는 이 같은 문제를 이미 체감하고 있었다.
“지난해 보낸 몇몇 우편물이 한 달 이상 걸려 도착했거나, 아예 사라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라고 라조는 말했다.
반복적인 지연을 겪은 일부 주민들은 아예 전통적인 우편 서비스를 포기하기도 했다.
“우편으로 청구서를 보냈는데 도착하지 않아 연체료가 부과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결국 우편을 이용하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라고 라조는 덧붙였다.
문제는 청구서뿐만 아니라 소포 배달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워너 로빈스에 거주하는 로렌 레이건(Lauren Reagin)은 최근 소포가 제때 도착하지 않는 일이 잦았다고 전했다.
“지난 몇 달 동안 기대했던 날짜보다 최소 5~10일 정도 늦게 도착한 소포가 여러 개 있었습니다. 여행에 가져가려고 주문한 소포가 제때 도착하지 않아 결국 반송해야 했던 적도 있었어요,” 라고 레이건은 말했다.
USPS, 감사 결과 인정… “서비스 개선하겠다”
감찰관실의 감사 결과가 공개되면서 조지아 주 의원들은 USPS에 보다 강력한 시정 조치를 요구하고 있으며, 주민들도 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우정공사는 감사 결과를 인정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감찰관실에 따르면, 우정공사는 이미 지역 우체국 관리자 및 배달원들에게 ‘레드라인 프로세스’를 올바르게 수행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불신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으며, USPS가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