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AV-사바나가 올해도 일찍이 초록빛으로 물들었다. 성 패트릭 데이(St. Patrick’s Day)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그리닝 오브 더 파운틴(Greening of the Fountain)’ 행사가 포사이스 공원(Forsyth Park)에서 열렸다.
사바나를 대표하는 전통 행사 중 하나인 이 이벤트에서는 포사이스 분수의 물을 선명한 켈리 그린(Kelley Green)으로 물들이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사바나의 40년 전통, ‘그리닝 오브 더 파운틴’
이 행사는 1980년대부터 시작된 전통으로, 성 패트릭 데이 퍼레이드의 그랜드 마샬(Grand Marshal, 대장)과 시 관계자들이 직접 분수에 염료를 뿌리는 의식을 진행한다. 이 행사는 사바나 지역의 강한 아일랜드계 유산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매년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해 축제의 시작을 함께한다.
사바나의 성 패트릭 데이 축제는 미국에서 가장 큰 성 패트릭 데이 행사 중 하나로 손꼽히며, 그 역사는 19세기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지역 사회에 정착한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로스코 필브릭(Rosco Philbrick) 사바나 공원·광장 관리감독관(Superintendent for Savannah Parks and Squares)은 “이 행사는 최소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매년 성 패트릭 데이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 포사이스 분수가 가장 먼저 초록색으로 변한 후, 사바나의 다른 분수들도 차례로 염색된다”고 덧붙였다.
포사이스 분수, 성 패트릭 데이의 상징으로 자리 잡다
1960년대, 사바나 시는 강 전체를 초록색으로 물들이려 했으나, 조류에 의해 염료가 씻겨 내려가는 바람에 실패한 적이 있다. 이후 포사이스 분수가 사바나 성 패트릭 데이의 상징으로 자리 잡으며, 지금까지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총 17파운드(약 7.7kg)의 녹색 염료가 사용되며, 염색 과정은 단 몇 분 만에 완료되지만, 행사 자체는 약 30분간 진행된다. 이 외에도 라파예트 광장(Lafayette Square) 분수를 포함한 도시 내 12~14개의 분수도 같은 방식으로 염색될 예정이다.
본격적인 축제의 시작
포사이스 분수가 초록빛으로 물들면서 사바나의 성 패트릭 데이 축제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이번 행사는 3월 17일 성 패트릭 데이까지 계속되며, 앞으로 대규모 퍼레이드 등 다양한 축제가 이어질 예정이다.
초록빛으로 빛나는 사바나의 분수들은 성 패트릭 데이의 환희와 전통을 상징하며,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