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ILL-미국의 자동차 대출 연체율이 1994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많은 소비자들이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브프라임 대출자 연체율 6.6%… 사상 최고 수준
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의 보고서에 따르면, 신용점수 640 이하의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자의 6.56%가 1월 기준으로 60일 이상 연체 상태에 놓였다. 이는 199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of New York)의 최근 보고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2024년 4분기 기준, 전체 자동차 대출자 중 90일 이상 연체된 비율이 3%를 기록하며,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연구진은 “자동차 가격 상승과 높은 금리가 월 납부액을 증가시키며, 모든 소득층과 신용 점수 범위의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가격 상승과 높은 금리, 부담 가중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신차 가격은 크게 올랐다. 2020년 1월 평균 3만8000달러였던 신차 가격이 2025년 1월에는 4만8500달러를 넘어섰다(Cox Automotive 자료).
금리 상승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2025년 1월 기준, 신차 대출의 평균 월 납부액은 755달러로, 2019년 평균(566달러) 대비 33% 증가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자동차 가격 추가 상승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자동차 수입 관세(25%) 정책도 자동차 가격 인상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분석에 따르면, 새로운 관세로 인해 차량 가격이 최대 1만20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해 멕시코 및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해서는 한 달간 관세 면제를 허용했으나, 미국 자동차 업계와 소비자들은 여전히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신용자(Prime Borrowers)는 비교적 안정적
서브프라임 대출자들의 연체율이 급등한 반면, 신용점수가 높은 프라임 대출자(Prime Borrowers)의 연체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0.39%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0.35%) 대비 소폭 상승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자동차 가격 역시 관세 정책 등의 영향으로 추가 상승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및 대출 상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