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동남아 코로나 다시 난리…홍콩서 한달새 30명 사망

최근 중화권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전파력이 높은 세부 변이 검출률이 높아지고 중국 노동절 연휴와 태국 송끄란 축제 등 사회적 접촉이 증가하면서 전파 속도가 빨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외신에 따르면 중화권에서는 홍콩의 확산세가 두드러진다. 홍콩에서는 최근 4주 동안 코로나19로 30명이 사망했다. 중증 성인 환자 81명 가운데 약 40%가 숨진 것이다.

코로나19 검사 양성률도 지난 4월 초 6.2%에서 이달 초 기준 13.66%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현재 유행하는 주요 변이는 JN.1의 하위인 LF.7과 NB.1.8로 알려졌다.

대만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다. 대만 질병관제서는 지난주 코로나19 외래 진료와 응급실 방문 수가 1만 9097건으로 전주 대비 88.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뤄이쥔 대만 질병관제서 부주임은 지난 5주 동안 전파력이 더 높은 XDV 계열의 NB.1.8.1 변종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본토에서도 4월부터 확진자가 증가 추세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 4~10일 코로나19 검사 양성률이 16.2%에 달했다. 한 달 전인 7.5%의 두 배 이상이다.

전문가들은 5월 초 노동절 연휴 기간 인구 이동과 접촉 증가가 확산세를 가속한 것으로 분석했다.

동남아 지역도 코로나19 재유행을 겪고 있다. 태국의 지난 11~17일 신규 확진자 수는 4만9065명에 달해 전주(1만 6000여명)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인구가 집중된 수도 방콕에서 6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이런 확산세는 지난 4월 송끄란 축제 이후 두드러졌으며 오미크론 하위 변위인 XEC 변이가 확산을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XEC 변이는 JN.1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에서도 환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4월 27일~5월 3일 주간 확진자 수는 약 1만4200명으로, 직전 주의 1만 1100명 대비 약 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관련 입원 환자 수도 약 30% 많아졌다. 우세종은 JN.1의 하위 변이인 LF.7과 NB.1.8로 파악된다.

캄보디아도 5월 들어 코로나19 환자 증가세를 겪고 있다. 특히 5월 첫 2주 동안 JN.1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21건 확인됐다.

각국 보건당국은 추가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개인 방역 수칙 준수를 강조하면서 대응에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