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 TODAY- 현금 사용이 급감하는 시대, 미국 동전의 미래가 주목받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 내 결제의 16%만이 현금으로 이뤄졌고, 퓨 리서치의 2022년 조사에서는 미국인의 40%가 현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런 흐름 속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생산 단가가 액면가를 초과하는 페니(1센트) 제작을 중단하라고 재무부에 지시했다. 실제로 니켈(5센트) 역시 제작비가 액면가보다 높다.
동전 교환기 운영업체 코인스타(Coinstar)의 CEO 케빈 맥콜리는 “대부분의 미국 가정이 60~90달러어치의 동전을 집안에 방치하고 있다”며 “버려진 동전을 모아 교환하면 평균 58달러의 실질 구매력을 얻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전을 재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바라보라”고 제안하며, “금속이며 긴 생명력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미국 조폐국은 여전히 매년 50억 개 이상의 동전을 발행하고 있지만, 동전 사용 감소로 인해 점차 발행량은 줄고 있다. 맥콜리 CEO는 “미국인들이 집안의 동전을 적극적으로 순환시킨다면 조폐국은 굳이 새 동전을 발행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이나 신용조합을 통해 수수료 없이 동전을 환전할 수 있고, 코인스타의 경우 소매점 상품권으로 교환하면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희귀 동전? “대부분은 단지 1센트짜리일 뿐”
한편, 최근 인터넷에는 “집에 있는 페니가 수백만 달러 가치가 있다”는 허위 기사들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실과 거리가 멀다고 경고한다.
전문 수집가 단체 PNG의 대변인 돈 펄먼은 “100만 달러 이상에 팔린 페니는 극히 드물며, 대부분은 1909~1958년 사이 발행된 ‘위트 페니(Wheat Penny)’ 중 희귀한 오류 동전”이라고 말했다.
특히 1943년에 실수로 주조된 동(銅) 페니는 20만~100만 달러에 거래된 사례가 있으나, 대부분의 동전은 수집가 시장에서도 1센트~수 달러에 불과하다. 전문가 존 파이겐바움은 “당첨 확률이 극히 낮은 복권을 쥐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위트 페니는 뒷면에 밀 이삭이 새겨져 있는 1909~1958년 사이의 페니를 말하며, 1959년부터는 링컨 기념관이 새겨진 디자인으로 교체됐다. 상태와 주조 시기에 따라 일부는 수백 달러 이상으로 평가되지만, 대부분은 몇 센트 수준이다.
만약 집에 희귀 동전이 있다면?
전문가들은 동전 수집에 관심이 있거나 가치 판단이 어려운 경우, 신뢰받는 감정기관을 통해 등급 평가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대표적인 기관으로는 CAC, NGC, PCGS 등이 있으며, 이들은 주얼리 감정처럼 동전의 진품 여부와 상태를 공식적으로 감정해 준다.
또한 “2026 레드북(미국 동전 가이드북)”을 통해 주요 동전의 시세와 가치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에 떠도는 과장된 기사에 현혹되지 말라”고 조언했다.
결론적으로, 페니가 사라지는 시대에도 동전은 여전히 ‘현금’이며 ‘재자원’이다. 집안 구석에 놓여 있는 동전통이 뜻밖의 즐거움과 소소한 재산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