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미국 남침례교(SBC)가 이번 주 댈러스에서 열리는 연례 총회에서 포르노그래피의 법적 금지와 동성결혼 폐지, 스포츠 베팅 억제, 의도적 출산 거부에 대한 반대 등을 골자로 한 결의안을 표결에 부친다. 교단 최대 회의체인 SBC는 미국 최대 개신교 교단으로,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부합하는 결혼·성·가정에 대한 법 제정을 촉구”하며, 특히 출산 장려 정책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총회는 40년 전인 1985년 댈러스 총회에서 보수 진영이 교단을 장악한 ‘역사적 전환점’의 40주년과 맞물려, 보수 성향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여성 목사를 금지하는 헌법 개정안도 다시 상정될 예정이다. 이 개정안은 2024년에 3분의 2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된 바 있다.
또한, 교단의 공공정책부인 ‘윤리와 종교자유위원회’(ERLC)에 대한 예산 삭감·폐지 논의도 진행 중이다. 일부는 “ERLC가 낙태반대 운동을 하면서도 낙태 여성의 형사처벌은 지지하지 않는다”며 비효율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10명의 전 SBC 회장은 ERLC 지원을 재확인했으나, 흑인 목사 드와이트 맥키식은 “SBC는 점차 복음주의 조직에서 근본주의 조직으로 바뀌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이번 총회 결의안은 동성결혼을 ‘하나님이 명백히 금지한 것’으로 규정하며, 음란물·도박·출산 억제 문화가 사회·도덕적으로 해롭다고 강력히 규탄한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보수 기독교-민족주의를 표방하는 연방 정치권과도 궤를 같이한다. 하원의장인 마이크 존슨을 비롯해 일부 연방 대법관, 부통령 J.D. 밴스 등도 기독교적 도덕 질서에 맞춘 법 제정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침례교는 2024년 교세가 전년 대비 2% 감소하며 1,270만 명으로 내려앉았지만, 세례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영적 부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회를 “보수 기독교의 정치적·종교적 발언대이자, 여성·소수자·이민자 문제에서의 갈등이 노출되는 무대”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