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수출이 올해도 다섯 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며 순항 중이다. 다만 전년 대비 증가 폭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무역협회(KITA)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수출액은 약 1742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1%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월별 라면 수출액 증가율은 1월 25.3%, 2월 30.4%, 3월 25.8%, 4월 24.1%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보다 평균 12.6%p 낮아 성장세는 다소 둔화한 모습이다. 특히 4월과 5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7%p, 29.9%p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라면 수출 시장이 고성장기를 지나 성숙기로 접어드는 전환점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출 증가율은 다소 둔화하는 추세지만, 주요 라면 제조사들은 보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11일 삼양식품(003230)은 연간 8억 3000만 개의 ‘불닭면’ 생산이 가능한 밀양 제2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미국·유럽 등에서 급증하는 수출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농심(004370)은 부산 녹산에 수출 전용 공장을 착공하며 글로벌 확장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약 1만 1280㎡ 부지에 들어설 녹산 수출공장은 완공 시 연간 라면 5억 개를 수출 전용으로 생산할 수 있다. 2026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로,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 60% 이상 달성 등 글로벌 비전 계획 실현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오뚜기(007310) 또한 자사 대표 라면 제품인 ‘진라면’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추진 중이다. 현재까지 총 11개 품목의 울라마협의회(MUI) 할랄 인증을 마쳤으며, 대표 제품인 진라면은 올해 중으로 현지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의 인스턴트 라면 시장은 세계 2위 규모로 전체 소비량의 약 12%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