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JCL-7월 4일 독립기념일 오전, 사우스캐롤라이나 보퍼트 카운티에 위치한 헌팅아일랜드 주립공원(Hunting Island State Park)에서 아들을 구하려다 바다에 빠진 아버지가 결국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보퍼트 카운티 셰리프국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워터 긴급 구조 신고를 받고 구조대가 출동했으며, 당시 해안에서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여행 온 38세 아버지와 4살 아들이 이안류(rip current)에 휩쓸린 상태였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즉각 바다로 뛰어들어 구조에 나섰고, 아들은 무사히 구조되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아버지는 의식 없이 물 밖으로 옮겨졌으며, 해변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보퍼트 카운티 검시관은 사망자를 노스캐롤라이나 인디언 트레일 출신의 폴 피터스(Paul Peters)로 확인했다.
보안관실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비극적인 사고는 모두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며 “주저하지 않고 구조에 나선 시민들과 응급 구조대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1주일 사이 보퍼트 카운티 해안서 익사 사고만 3건
이번 사고는 보퍼트 카운티 해역에서 발생한 세 번째 익사 사고다.
6월 30일, 힐튼헤드 아일랜드 콜리니 비치에서 69세 남성 익사
7월 1일, 헌팅아일랜드에서 65세 남성 익사
7월 4일, 아들 구하려던 아버지 익사
당국은 이안류와 해수욕객 증가로 인한 위험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연속적인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경각심을 높였다.
이안류, ‘보이지 않는 바다의 덫’…대응 요령 숙지 필수
수상안전 전문가들은 “이안류는 빠르고 좁은 흐름으로, 수영을 잘하는 사람도 쉽게 휩쓸릴 수 있다”고 경고하며 다음과 같은 행동 지침을 제시했다.
절대 정면으로 헤엄치지 말 것
흐름을 따라가며 체력 소모 줄이기
이안류 흐름에서 벗어날 때까지 해변과 평행하게 이동
가능하면 물 위에 떠서 구조 요청
사고가 발생한 헌팅아일랜드는 매년 수만 명이 찾는 인기 휴양지로, 가족 단위 관광객의 방문이 많은 지역이다. 셰리프국은 이번 사고 이후 공원 측과 협력해 안전 표지판 강화, 감시 인력 확대, 방문객 대상 예방 교육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폴 피터스 씨의 가족은 현재 지역 병원에서 아들과 함께 보호받고 있으며, 지역 커뮤니티 차원에서 추모와 지원 움직임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독립기념일의 축제 분위기 속에서 발생한 이번 비극은, 여름철 해양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