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주택 구매자들이 높은 재산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대이동을 시작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리얼터닷컴 통계에 따르면, 뉴저지·뉴욕·캘리포니아 등 전통적인 고가 주택 시장에서는 주택 거래가 둔화된 반면, 앨라배마·웨스트버지니아·아칸소 등 재산세가 낮은 남부·중서부 지역에서의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 “같은 값이면 세금 덜 내는 곳으로”
뉴욕주에서 60만 달러 주택을 소유한 한 은퇴자는 매년 약 $10,000의 재산세를 내고 있다. 반면, 비슷한 가격대의 주택을 웨스트버지니아에 구입할 경우 $1,000 이하의 세금만 납부하면 된다. 이 같은 세금 차이는 은퇴자·중산층·투자자의 이동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세금만 줄여도 연간 수천 달러 절약입니다. 생활비 절감 효과가 크죠.”
– 텍사스로 이주한 전 캘리포니아 거주자, 로라 매킨타이어 씨
■ 이주 선호지 1순위 ‘앨라배마’
특히 앨라배마는 중간 재산세 $804로 미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기업 유입, 산업단지 개발, 현대차·기아차 등 한국계 대기업의 공장 운영으로 인해 경제 성장성도 주목받고 있는 지역이다.
앨라배마 부동산중개인협회(ACAR)에 따르면 “최근 1년 새 외부 구매자 비율이 25% 이상 증가했으며, 타주 투자자들도 속속 진입 중”이라고 밝혔다.
■ 조지아도 주목…중간세 $2,683
조지아 주는 중간 재산세가 $2,683으로 남부 주들 가운데선 중간 수준이지만, 사바나·애틀랜타 등 주요 도시권 집값이 여전히 전국 평균보다 낮고, 경제적 기회가 풍부해 여전히 인기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부동산 가치 상승 대비 세금 부담이 적어 자산 증식형 투자에 유리한 구조”라며 “특히 한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조지아, 앨라배마, 텍사스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 “정치 이슈도 변수”…재산세 폐지 논의 확산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재산세 폐지안은 정치권과 경제계에서 첨예한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일부 공화당 주(州)에서도 유사한 정책 검토가 시작됐으며, 부동산 투자업계는 “세금 구조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중심축이 바뀔 수 있다”고 분석한다.
요약하자면,
- 고세금 지역 → 주택 거래 감소, 이탈 가속
- 저세금 지역(앨라배마·웨스트버지니아 등) → 투자·이주 급증
- 주택 구매 결정에서 “세금”이 핵심 변수로 부상
- 향후 플로리다 등 무재산세 주의 출현 여부가 전국 부동산 시장 재편의 분수령 될 것
“세금은 비용이다. 주택 구매자들은 이제 집값보다 세금 구조를 먼저 본다.”
– 미국 부동산경제연구소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