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annah Morning News-풀러시가 결국 재산세율(밀리지레이트)을 기존 3.697밀에서 4.197밀로 0.5 인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 21일 열린 공개청문회는 회의장 뒤까지 주민들로 가득 찼고, 90분 넘게 이어진 열띤 토론 끝에 시의회는 4대 2로 인상안을 통과시켰다. 반대는 셰넌 밸럼과 존 윌처 시의원뿐이었다.
풀러시는 최근 몇 년간 지역 내 급격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사바나, 포트웬트워스, 썬더볼트보다 낮은 세율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시는 이번 인상으로 2026년 예상되는 세입·세출 역전 현상을 막고, 재정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재무책임자 크리스 라이트는 “기존 세율로는 빠르면 2026년, 유지해도 2027년에 지출이 수입을 넘어설 것”이라며 “이번 인상으로 그 시점을 2029년까지 늦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르는 건 세금뿐, 주민은 뭘 얻나”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청문회에 참석한 다수의 주민들은 “개발은 계속되지만, 정작 시민 복지와 인프라는 따라오지 않는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제니퍼 피코라는 주민은 “풀러는 창고와 아파트만 늘고 있다”며, “커뮤니티로서의 기능은 사라지고 인프라, 공원, 계획은 뒷전”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주민인 올리비아 테일러는 “개발업체들에 대한 부담을 묻는 개발영향비용(Impact Fee) 연구가 진행 중인데 왜 그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세금을 먼저 올리는지 모르겠다”며 시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시의 입장 — “우리도 힘들다”
시티 매니저 히스 로이드는 “시민들이 물가상승으로 어려운 것만큼 시정부도 비용 증가로 압박을 받고 있다”며, “공공서비스 유지비용이 예전의 세 배까지 늘어난 것도 많다”고 말했다.
로이드는 또, “이번 인상도 과거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라며 “1986년엔 4.5밀까지 갔었고, 지난 20년 전보다도 낮다”고 강조했다.
시정부는 지난 6개월간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했지만, 더 이상 줄일 여력이 없어 밀리지레이트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개발영향비용(Impact Fee) — 왜 중요한가
풀러시는 지난 5월, 개발업체들이 인프라 확충에 일정 부분 부담을 지는 개발영향비용 도입 가능성 조사에 착수했다. 이미 한 차례 2008년에 연구를 했지만, 이번에 다시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왜 그 결과도 나오기 전에 시민들 주머니부터 털려고 하느냐”는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인상안 통과… “미래 위한 결정” 강조
부시장 애런 헨리는 “당장은 주민 입장에서 불편하겠지만, 미래를 위한 준비”라며 “이번 인상으로도 평균 가정은 연간 30~85달러 정도 부담이 늘어날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명한 재정 판단으로 시의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닦고 있다”며 주민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풀러시의 과제는 이제 분명하다.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로서 시민들의 삶의 질과 재정 건전성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 — 그 해답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