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프로레슬러이자 WWE의 대표 스타였던 헐크 호건(Hulk Hogan·본명 테리 볼레아)이 7월 24일(목) 플로리다 주 클리어워터 자택에서 심정지로 숨졌다. 향년 71세.
미국 연예매체 TMZ가 처음 보도한 이후 WWE는 공식 성명을 통해 “WWE 명예의 전당 헐크 호건의 사망 소식에 깊은 슬픔을 표한다”며 “그는 1980년대 WWE의 세계적 성공을 견인한 가장 상징적인 인물 중 하나였다”고 추모했다.
클리어워터 경찰국은 이날 오전 9시 51분경 심정지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호건은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헐커매니아” 시대를 연 레슬링의 슈퍼스타
헐크 호건은 1983년 빈스 맥마흔 회장이 WWE(당시 WWF)를 인수한 이후 등장해 ‘헐커매니아(Hulkamania)’ 신드롬을 일으키며 단숨에 미국은 물론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Real American”이라는 입장곡과 금발 머리, 근육질의 몸매, 정의의 영웅 이미지로 당대를 대표하는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스타로 군림했다.
1987년 ‘레슬매니아 3’에서 앙드레 더 자이언트를 들어 올려 바디슬램을 작렬한 장면은 ‘전설의 경기’로 불리며 지금도 회자된다. 그는 WWE 챔피언 타이틀을 여섯 차례 획득했고, WWE 명예의 전당에는 두 차례(2005년·2020년 NWO 멤버 자격) 헌액됐다.
WWE 넘어서 영화·TV까지… 엔터테인먼트계 아이콘
그의 인기는 프로레슬링을 넘어 TV 쇼와 영화로까지 확장됐다. 이후 WCW(월드 챔피언십 레슬링)로 이적해 ‘nWo(뉴 월드 오더)’를 결성하며 WWE와의 경쟁 구도를 이끌었고, 2000년대 들어 WWE로 복귀해 더 락(The Rock)과의 레슬매니아 18 대결로 또 한 번 전성기를 장식했다.
논란과 재기… 복잡했던 생애
호건은 1994년 스테로이드 사용 사실을 인정하며 미국 정부의 맥마흔 기소 재판에서 증언했으며, 2015년에는 인종차별 발언이 공개돼 WWE에서 퇴출됐다. 이후 사과와 복귀를 거쳐 2018년부터 다시 WWE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고, 올해 1월 넷플릭스 런칭 특별 방송에도 출연했다.
WWE·팬들 애도 물결… “그는 WWE 역사상 최고의 슈퍼스타”
빈스 맥마흔 WWE 회장은 “세상이 보물을 잃었다. 그는 WWE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슈퍼스타였다”며 애도를 표했다. 팬들과 동료 레슬러들 역시 SNS와 인터뷰를 통해 그에 대한 존경과 추모의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레슬링계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호건은 찬사와 논란 속에서도 시대를 풍미한 ‘슈퍼스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