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NATION-“매물은 넘쳐나지만, 누가 그 집을 살 수 있을까?”
전국 주택 매물이 2019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늘어난 가운데, 고금리와 높은 집값으로 인해 실수요자들이 여전히 시장 진입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Zillow)는 최근 보고서에서 “판매 중인 주택 수는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이지만, 주택 거래량은 여전히 바닥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7월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평균 6.74%에 머물러 있다.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주택 시장 활동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현재 모기지 금리는 2021년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미전국부동산협회(NAR)는 6월 기존 주택 판매가 2023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전국 중간 판매가격은 $435,300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 “모기지 6%도 비싸다…4.43%는 돼야 감당 가능”
리얼터닷컴은 올해 말까지 금리가 6.4% 수준으로 소폭 하락할 가능성은 있지만, 주택 구입 여력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고 전망했다.
질로우의 아누슈나 프라카시 경제분석가는 “평균 소득자가 주택을 감당하려면 모기지 금리가 최소 4.43%까지 내려가야 한다”며 “그 정도 하락은 경기 침체나 실업률 급등 없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월 모기지 납입금 2배 증가…“지금은 저축할 때”
2020년 약 $1,100이던 월평균 모기지 납입금은 2024년 $2,207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해도 약 $800 이상 늘어난 셈이다.
뱅크레이트 수석 금융분석가 그렉 맥브라이드는 “금리 인하가 늦어지는 현 상황에서는 고금리 부채를 최대한 빨리 갚고, 비상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어 전략”이라 조언했다.
■ 거래량은 저조…하지만 ‘구매자 우위’ 시장 조짐도
2025년 하반기 주택 매매는 올해 봄처럼 조용하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재고 증가와 일부 지역의 가격 하락은 구매자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매물이 많아진 만큼, 집값 상승세는 둔화되고 있으며, 일부 셀러들은 가격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가격 하락이나 대규모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보다는, 재정 건전성과 장기 계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금은 무리한 매입보다 기회를 기다릴 줄 아는 침착함이 필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