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를 위한 현상금을 기존 2,500만 달러에서 5,000만 달러로 두 배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를 세계 최대 규모의 마약 밀매 조직 수장 중 하나로 지목하며, 미국에 펜타닐이 섞인 코카인을 대량 유입시킨 혐의를 강하게 제기했다.
7일 공개된 영상에서 팸 본디 미 법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마두로는 정의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의 혐오스러운 범죄에 반드시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두로는 지난 2020년 트럼프 1기 당시 뉴욕 맨해튼 연방 법원에서 마약테러 및 코카인 밀수 공모 혐의로 기소됐으며, 당시 현상금은 1,500만 달러였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가 이를 2,500만 달러로 올렸고, 이번에 트럼프가 이를 다시 5,000만 달러로 상향한 것이다. 이는 오사마 빈 라덴 체포 당시 미 정부가 내건 현상금과 동일한 수준이다.
마두로는 2024년 치러진 논란의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으나, 미국과 EU, 남미 주요 국가들은 이를 “사기 선거”로 규정하고 야권 후보를 정식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는 카라카스에 억류된 미국인 10명의 석방을 조건으로, 미국 내 베네수엘라인 수십 명을 엘살바도르로 강제 송환하는 합의에 도달했다. 이후 백악관은 기존의 제재를 완화하고 미국 석유기업 셰브론(Chevron)의 베네수엘라 내 시추 재개를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현재까지 마두로와 관련된 7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압류했으며, 여기에는 전용기 2대도 포함됐다. 또한 700만 톤의 코카인이 마두로와 직접 연관된 것으로 추적됐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실은 이번 발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