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annah Morning News-미 상원 존 오소프(민주·조지아) 의원이 주도한 전국 조사에서, 25개 주와 푸에르토리코, 미군 기지, 추방 전세기 등에서 운영되는 불법이민자 구금시설에서 총 510건의 ‘신빙성 있는’ 인권 침해 사례가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2025년 1월부터 시작돼 트럼프 행정부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사례를 검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권 침해 내용에는 ▲구금 중 사망 ▲성적·신체적 학대 ▲임산부와 아동에 대한 부당 대우 ▲부실한 의료 서비스 ▲과밀 수용 ▲비위생적 환경 ▲식수·식량 부족 ▲극한 온도 노출 ▲변호사 접근 제한 ▲가족 분리 등이 포함됐다. 특히 임산부 14명, 아동 18명이 학대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아과 전문의이자 ‘커뮤니티 포 칠드런’ 대표인 마샤 그리핀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구금시설은 임산부나 아동이 있어서는 안 될 곳”이라며 “아동은 구금 기간이 짧더라도 정신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장기적으로 신체 건강 악화와 자살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현재 상황은 1차 트럼프 행정부 시절보다 훨씬 악화됐다”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조지아주는 불법이민자에 대한 신체·성적 학대 ‘신빙성 있는’ 보고가 13건으로, 텍사스(29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그러나 국토안보부(DHS)는 이 보고서의 신뢰성에 이의를 제기했다. 트리샤 맥로클린 DHS 차관보는 “ICE 구금시설은 미국 교도소보다 더 높은 기준을 유지하며, 포괄적 의료와 식사, 가족·변호사 통화 기회를 보장한다”며 “이러한 주장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비난으로 인해 ICE 요원에 대한 폭행이 1,000% 증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오소프 의원은 “시민의 힘으로 이 부당함을 멈출 수 있다”며 “지금이 바로 빛을 비추고 바꾸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