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annah Morning News-조지아 브라이언 카운티의 오기치(Ogeechee) 강 하류에서 현대차 전기차·배터리 공장 폐수 방류 예정지를 감시하던 수질 측정 장비가 1년 새 두 차례나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비영리 환경단체 ‘오기치 리버키퍼(Ogeechee Riverkeeper, ORK)’는 2022년부터 브라이언 카운티 노스 브라이언 폐수처리시설(North Bryan Water Reclamation Facility) 하류 지점에 용존산소, 전기전도도, 수온, pH 등을 장기 측정하는 장비를 설치해 3년 치 기초 데이터를 쌓아왔다. 이는 현대차 공장 폐수가 방류될 경우 변화 여부를 비교·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상류 감시 지점인 ‘대셔스 랜딩(Dasher’s Landing)’에 설치된 장비 4개 중 2세트가 절단되어 사라졌다. 장비에는 ‘오기치 리버키퍼 소유, 방해 금지’라는 경고 표지가 있었으나, 설치 두 달 만에 케이블이 도구로 잘린 채 사라졌고, 6월 재설치한 장비 역시 같은 방식으로 훼손됐다. ORK 측은 “재판매 가치가 크지 않은 장비라 단순 절도보다는 데이터 수집을 막으려는 의도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현재 하류 지점 장비는 사유지 나무에 고정돼 있어 무사히 작동 중이다. ORK는 상류 지점에는 연속 측정이 아닌 휴대용 장비를 이용해 간헐적으로 수질을 검사하고 있다.
노스 브라이언 폐수처리장은 현대차 공장과 연관 개발지의 폐수를 하루 400만 갤런 처리할 예정이며, 향후 800만 갤런까지 확장 가능하다. ORK는 “방류수에 산업성 오염물질이 포함될 경우 전기전도도 상승 등 변화가 감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사바나 시 폐수처리장에 pH·금속·고형물 수치가 높은 폐수를 보내다 반입 거부를 당했으며, 이후 허가받지 않은 처리시설에 이송한 사실이 확인돼 3만 달러 벌금을 부과받았다.
강 하류에서 28년간 거주해온 엘라벨(Ellabell) 주민 조디 슬레이터 씨는 “폐수 방류로 수질이 악화될 것이 우려돼 집을 매물로 내놓았다”며 지역을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ORK는 “그가 우리 눈과 귀 역할을 해줬는데 떠나는 것이 안타깝다”며 새 집주인도 모니터링을 허용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