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15일(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첫 대면 회담을 가졌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러 정상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약 3시간 가까이 진행된 회담은 예상보다 일찍 종료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해 온 즉각 휴전 합의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이번 회담을 통해 드러난 6가지 주요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1. 구체적 합의는 없었다
두 정상은 공동발표에서 “평화를 향한 길을 닦겠다”고 언급했지만, 구체적 성과나 합의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이뤄져야 합의라고 할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2. 푸틴, 회담 전후 ‘득점’
푸틴 대통령은 10년 만의 미국 방문 자체만으로도 외교적 성과를 거뒀다. 미군 전투기 호위와 레드카펫, 미국 대통령 전용 방탄차 탑승 등 정상급 예우를 받았고, 회담 후에도 주요 양보 없이 미·러 관계 개선의 이미지를 얻었다.
3. 트럼프, 푸틴에 ‘우호적 태도’
공동발표에서 푸틴 대통령이 먼저 발언하도록 배려했고, 러시아의 침공 정당화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강조했던 즉각 휴전 요구도 언급하지 않았다.
4. 트럼프, 정치적 활용 거리 확보
회담에서 얻은 실질 성과는 적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 앞에서 2016년 대선 러시아 스캔들을 “가짜(Russia Hoax)”라고 재차 주장하며 정치적 명분을 쌓았다.
5. 트럼프, 러시아 방문 가능성 시사
푸틴 대통령이 차기 회담을 모스크바에서 열자고 제안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흥미로운 제안”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실제 방문이 성사된다면 오바마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에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이 된다.
6. 젤렌스키, 소외된 채 지켜봐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에 초대되지 않았고, TV 중계로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젤렌스키-푸틴 회담에 자신이 동석할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당장 휴전이나 평화협정은 요원한 상황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협상 당일에도 러시아는 공격을 이어갔다”며 푸틴의 의지 부족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