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는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다. 테슬라를 꺾고 세계 최대 전기차 메이커가 됐다.
그러나 세계를 압도할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 의외로 장난감 분야에서 중국에서 전 세계를 압도하는 브랜드가 출현했다.
바로 ‘라부부’다. 라부부는 중국 캐릭터 전문점 팝마트가 생산한 뾰족한 이빨 9개가 달린 작은 요정을 콘셉트로 한 캐릭터 인형이다.
라부부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며 중국 수출품 사상 최초로 세계를 압도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고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 CNBC가 18일(현지 시각) 보도할 정도다.
라부부의 30달러짜리 열쇠고리가 유명 가수이자 영화배우인 리한나와 K팝 밴드 블랙핑크 리사의 가방에서 발견됐으며, 이 봉제 인형은 전 세계적으로 수십만 명의 팬을 끌어모으고 있다.
전 세계 라부부 공식 매장이 이미 500개를 돌파했다. 워낙 인기가 좋아 정품을 구할 수 없어 가품도 널리 팔리고 있다.
전 세계에서 라부부 인형이 선풍적 인기를 끌며, 제조사 팝마트는 올해 상반기 순익이 305% 폭증했으며, 매출은 장난감의 대명사 레고의 수준인 113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팝마트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다. 이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신중한 전략 때문이다.
여러 독특한 제품과 블라인드 박스(열어보기 전까지 안에 어떤 인형이 들어 있는지 모르는 판매 방식)의 중독성 있는 매력 등을 통해 이 브랜드는 지정학적, 경제적 불확실성의 시기에 감정적 지출의 최적 지점을 찾아냈다.
골드만삭스의 아시아 소비자 리서치팀의 공동 책임자인 미셸 청은 “라부부의 핵심 주제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며 “중국이나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젊은 세대가 모두 열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소프트파워(군사력을 이르는 하드파워에 대해 문화적 영향력을 이르는 말)가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팝마트만이 중국의 소프트파워를 강화한 것은 아니다. 최근 비디오게임 분야에서도 중국의 약진이 놀랍다.
중국의 소설 ‘서유기’를 원작으로 한 흑신화 오공은 전 세계적으로 발매 한 달 만에 2천만 개가 판매돼 가장 빠르게 판매된 게임 타이틀 중 하나가 됐다.
컨설팅 회사 ‘브랜드 파이낸스’가 산출한 올해 글로벌 소프트파워 지수에서 중국은 2024년보다 한 계단 상승한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영국을 제친 것이며, 이제 미국만 중국 위에 있다고 CNBC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