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돼 구금됐던 한국인 직원들이 안전하게 귀국하고 있다는 소식에 안도했다고 밝혔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11일(현지 시각) 정 회장이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사 콩그레스에서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우리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의 안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인 316명을 포함해 총 330명의 근로자를 태운 전세기는 현지 시각으로 이날 오전 11시쯤 조지아주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향해 출발했다.
이들은 지난 4일 조지아주 소재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비자 문제로 현지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된 지 7일 만인 이날 새벽 구금시설에서 석방돼 애틀랜타 공항으로 이송됐다.
현장에서 체포·구금된 근로자 475명 중 현대차그룹 소속 직원은 없었다. 모두 LG에너지솔루션과 공장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에 직·간접적으로 고용된 직원들이다.
정 회장은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는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미국의) 비자 규제가 매우 복잡한데 더 나은 시스템을 함께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이민 당국의 단속 이후에도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 더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 미국은 현대차그룹에 있어 가장 크고 중요한 시장이며 매우 성숙한 고객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의 환경 보호 열망이 현대차그룹이 개발 중인 친환경 차량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한국에선 음식물 쓰레기를 차량 연료용 수소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자율주행 차량에 대해선 실제 주행 환경에서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매우 많아 개발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운전에 적극적이지 않은 젊은 세대의 기술 수요가 크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매우 유용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