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비즈니스(FOX Business)와 부동산 전문 사이트 리얼터닷컴(Realtor.com)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미국 내 7개 대도시권 주택시장이 ‘매수자 시장(buyer’s market)’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에 매물이 6개월 이상 쌓여 있어, 매수자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플로리다의 마이애미·올랜도, 텍사스의 오스틴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마이애미는 9.7개월치 공급량으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수치로, 중간 매물가는 51만 달러로 전년 대비 4.7% 하락했다.
오스틴은 7.7개월치 공급량을 기록했으며, 팬데믹 이후 수요 둔화와 매물 급증이 겹쳐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돌아섰다. 매물의 33%가 가격을 인하했고, 중간 가격은 50만 달러 이하로 내려갔다.
올랜도는 6.9개월치 공급량을 기록하며 매수자 시장으로 진입했다. 매물은 전년 대비 34% 증가했고, 중간 매물가는 42만 9,473달러로 3.4% 하락했다.
이 외에도 뉴욕·뉴저지권(6.7개월), 잭슨빌(6.3개월), 탬파(6.3개월),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6.1개월) 등이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꼽혔다.
리얼터닷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이크 크리멜(Jake Krimmel)은 “공통적으로 매물은 늘고 판매 속도는 느려지고 있어, 매도자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특히 남부와 서부 지역, 그 중에서도 플로리다 시장이 가장 약세”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공급량이 향후 주택 가격의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라며, 실제로 6월 기준 매수자 시장으로 분류된 도시들은 8월 들어 평균 평당가 하락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마이애미는 -3.9%, 오스틴은 -3.5%, 뉴욕도 -3.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