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가 미국 조선사업 확대를 위해 미 해군 함정 건조와 유지보수를 총괄했던 톰 앤더슨 전 소장을 미국 조선사업 책임자로 영입했다.
미 국방전문매체 브레이킹디펜스는 지난 6일(현지시간) 한화디펜스가 앤더슨 선임 소식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美 해군 최대 함정건조 사업 총괄 경력자
한화디펜스에 따르면 앤더슨은 한화의 미국 조선 프로그램 실행과 조선소 운영을 총괄하며, 앞으로 조선 프로그램을 위한 전략 수립과 조선 인프라 및 인력 확충을 책임진다.
예비역 소장인 앤더슨은 미 해군에서 함정 프로그램 총책임자(PEO Ships)를 맡아 미 해군의 최대 함정 건조 사업을 감독했다. 그는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대형·소형 상륙함, 차세대 수상전투함 DDG(X) 등을 포함한 함정 획득 사업을 총괄한 경력을 갖고 있다.
마이크 스미스 한화디펜스USA 대표는 “톰 앤더슨은 탁월하고 영향력 있는 해군 경력을 쌓았으며, 그의 깊은 산업 전문성과 창의 사고, 검증된 리더십을 한화에 영입하게 돼 기쁘다”며 “지금은 미 해군과 미국 조선 산업 전반에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앤더슨은 풍부한 경험과 독특한 관점을 갖고 있어 고객들이 마주한 가장 어려운 산업 기반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 제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필리조선소 인수로 미국 진출
한화의 이번 인사는 한국 방산 대기업이 미국 방위산업 기반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에 따른 것이다. 한화는 지난해 12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이 조선소는 과거 미 해군 시설이었으나 한화가 인수하기 전까지 노르웨이 산업투자그룹이 소유했다.
필리조선소 인수를 통해 한화는 미국 조선시장에 본격 진출했으며, 앤더슨의 영입은 이 조선소의 성장과 미 해군 사업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업계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글로벌 조선사들의 美 조선소 인수 경쟁 치열
백악관이 미국 조선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지속해서 강조하는 가운데, 글로벌 조선사들의 미국 조선소 인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캐나다의 데이비조선과 한화의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도 미국 조선소 인수를 추진하거나 공개로 인수 의사를 밝힌 상태다.
미국 정부가 자국 조선 산업 재건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면서,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갖춘 외국 조선사들의 미국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 해군의 함정 수요 증가와 노후 조선 인프라 현대화 필요성이 이러한 움직임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