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브랜드들이 미국발 리스크(상호관세, 소액면세제도 폐지 등)에 따른 수출 감소 우려 속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디 뷰티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출 증가를 끌어올리면서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계 하반기 실적도 낙관적이다.
21일 업계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K-뷰티의 미국 수출액이 지난해와 비교해 40%가 넘게 크게 증가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서 K-뷰티 관련 9월 미국 수출액은 2억 5100만 달러(약 3468억 원)로 전년 대비 41.6% 증가했다.
특히 미국 상호관세(15%) 여파에 따른 지난 8월엔 다소 주춤한 가운데 반등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1월 1억 2900만 달러(약 1834억 원, +7.6%), 2월 1억 4700만 달러(약 2090억 원, +19.8%), 3월 1억 6200만 달러(약 2303억 원, +21.4%), 4월 1억 9000만 달러(약 2701억 원, +13.3%), 5월 2억 400만 달러(약 2900억 원, +21.0%), 6월 1억 9000만 달러(약 2701억 원, +24.2%), 7월 2억 1100만 달러(약 3000억 원, +21.2%)까지 상승세를 이어오다 8월 1억 8300만 달러(약 2602억 원, -5.6%)로 하락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K-뷰티 수출액은 3분기까지 85억 달러로, 수출액이 가장 컸던 지난해 3분기 누계 대비 14.9%나 증가했다. 관세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쟁 가속화 속에서도 1월(-4.8)을 제외하고는 2월(+23.6%), 3월(+21.0%), 4월(+20.7%), 5월(+8.3%), 6월(+21.1%), 7월(+18.1%), 8월(+5.1%), 9월(+28.5%)까지 우상향했다.
무엇보다 2023년 수출액(약 12조 8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특히 미국 수출액 증가 여파가 컸다. 대미 수출의 경우 최근 5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2021년 수출액 비중이 9.3%에서 2022년 10.8%, 2023년 14.0%, 2024년엔 18.9%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19.6%(약 2조 3700억 원)까지 치솟으면서 수출국 1위로 올라섰다.
식약처는 관세 등 통상환경의 변화에도 K-콘텐츠 열풍 등으로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K-뷰티 브랜드들의 현지 시장 확대도 가속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구다이글로벌의 경우 조선미녀가 현지 뷰티 대형유통사 세포라(7월), 코스트코(7월)에 입점한 가운데 티르티르가 얼타뷰티(8월)를 통해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구다이글로벌 관계자는 “현지 대형 유통 채널(세포라)에 처음 입점하게 돼 기념비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조선미녀는 기존 온라인 위주(아마존 등) 유통에서 올해 오프라인 유통망 확장으로 전환하는 추세로, 다른 뷰티업체들도 미국 온라인 채널에서 시장성을 검증하고, 오프라인 유통망으로 확대하는 움직임들이 많은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인디 브랜드들의 수출 물량 증가에 따른 코스맥스(192820)나 한국콜마(161890) 등 ODM사의 실적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특히 올해도 신규 브랜드사가 크게 늘면서 생산량도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맥스에 따르면 국내외 협업 브랜드사는 올 초 약 4000개에서 현재 기준 4493개까지 늘었다. 2023년 3213개 대비 39.83% 증가한 것으로, 미국의 경우 2023년(150개) 대비 올해(220개) 46.66%나 증가했다.
증권가 실적 추정치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3분기 매출은 7024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12.11%, 영업이익은 683억 원으로 25.32%나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맥스 역시 매출 5956억 원(+12.41%), 영업이익 572억 원(+31.79%) 등 양사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흥 인디 뷰티 브랜드사들의 수출 수요 증가 수혜”를 꼽으면서 “K뷰티의 글로벌 성장세는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으며, 내년 신흥 인디 뷰티 고객사 수주 확대를 통해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전망이다”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