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보도에 의하면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10월 중순 들어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주택 재융자(refinance) 신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융자 한도 80만6,500달러 이하) 의 평균 계약금리는 지난주 6.42%에서 6.37%로 하락했다. 초기 수수료(point)는 0.61에서 0.59로 소폭 낮아졌다.
이에 따라 금리에 민감한 재융자 신청 건수는 주간 기준 4% 증가, 지난해 같은 주 대비 무려 81% 급등했다.
MBA의 경제학자 조엘 칸(Joel Kan) 은 “일반 주택담보대출 재융자는 6%, FHA(연방주택청) 보증 대출 재융자는 12% 증가했다”며 “많은 차입자들이 월 납입액을 낮출 수 있는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VA(재향군인 대출) 재융자는 12% 감소했다.
■ 변동금리(ARM) 대출도 증가세
변동금리 모기지(ARM) 신청도 16% 늘어나 전체 대출의 11%를 차지했다. ARM 금리는 현재 고정금리보다 0.8%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통상 ARM 수요는 금리가 오를 때 증가하지만, 이번 증가는 집값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구매자들이 월 상환액을 줄이려는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 주택 구매 수요는 주춤
반면 주택 구매용 모기지 신청은 전주 대비 5%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20% 증가해 여전히 구매 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매물 공급이 늘어나며 집값이 완만히 하락하고 있지만, 잠재적 구매자 상당수는 “금리가 더 내려갈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모기지 뉴스 데일리(Mortgage News Daily)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금리가 추가 하락하면서 일부 대출기관은 1년 내지 3년 만에 가장 낮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MND의 최고운영책임자 매튜 그레이엄(Matthew Graham) 은 “이번 금리 하락에는 특별한 경제 요인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시장 전반에서 대출 경쟁이 치열해지며 금리 인하 압박이 커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완만하게 하락하면서 재융자 수요는 단기적으로 계속 늘겠지만, 주택 가격이 여전히 높고 가계부채 부담이 커 구매 수요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