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JCL·CNN 보도에 따르면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 정지)이 장기화되면서 전국적으로 주택 매매 절차가 중단되거나 지연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미 농무부(USDA) 보증 대출이나 연방 모기지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첫 주택 구매자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노스다코타에서 캔자스로 이주를 준비 중인 체이스 프랭클린(Chase Franklin) 씨는 USDA 보증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새 집을 구입할 예정이었지만, 셧다운으로 인해 대출 승인과 거래 완료가 불가능해졌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은행 담당자가 정부가 문을 닫아 USDA가 재개될 때까지 계약을 마무리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며 “좌절감과 분노, 허탈함이 동시에 밀려왔다”고 토로했다.
◾ 첫 주택 구매자 피해 심각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Realtor.co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서니 스미스(Anthony Smith) 는 “이번 셧다운은 농촌뿐 아니라 도시 지역의 주택 거래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첫 집을 구입하려는 젊은 세대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주택 가격 상승으로 시장이 냉각된 상태였는데, 셧다운은 그 불확실성을 더 심화시키고 있다”며 “차가워진 부동산 시장에 또 한 번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말했다.
◾ 장기화될수록 경기 위축 우려
이번 셧다운은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긴 기간 이어지고 있으며, 정부 대출·허가 관련 절차가 모두 중단되면서 거래 일정이 꼬이고 부동산 관련 기업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한편, 농무부는 목요일부터 일부 농가 지원을 위해 지역 사무소를 부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주택 보증 대출 부문은 여전히 중단 상태다.
프랭클린 씨는 “워싱턴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결정이 국민의 삶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깨달아야 한다”며 “이 사태는 유권자들이 다음 선거에서 분명히 기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셧다운이 조속히 해소되지 않을 경우, 주택 시장뿐 아니라 전체 소비 심리와 경기 회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