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현직 감독과 선수가 불법·사기 도박 혐의로 체포됐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국, 뉴욕경찰청 등은 이같은 내용의 합동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체포된 NBA 관계자는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챈시 빌럽스 감독, 마이애미 히트의 가드 테리 로지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전 코치 데이먼 존스 등이다.
이외에 마피아 관련자 13명을 포함해 모두 34명이 불법·사기 도박 혐의로 체포됐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존스는 2022-23시즌 동안 LA 레이커스에서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훈련하면서, 2023년 2월 9일 제임스가 밀워키 벅스와의 경기에서 발목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는다는 내부 정보를 제공하는 등 도박사들에게 비공개 정보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로지어는 샬럿 호네츠에 소속됐던 때인 2023년 3월 23일 지인들에게 경기를 일찍 떠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 베팅하도록 하고 수익의 일부를 얻은 혐의를 받는다.
빌럽스와 존스는 뉴욕에서 이탈리아계 마피아와 연관된 사기도박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셉 노셀라 주니어 미 연방검사는 “이 게임들은 카드가 뒤집히지 않도록 X선 기계를 사용하거나, 조작된 셔플 기계를 사용하는 등 고급 기술이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빌럽스는 포틀랜드 연방법원에, 로지어는 플로리다 연방법원에 각각 출두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뉴욕에서 기소 절차를 밟게 된다.
수사당국은 11개 주에 걸쳐 수년간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 끝에 이들을 적발했다.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은 불법 도박 운영과 스포츠 조작 작업으로 수년간 이어져 왔다”고 밝혔다.
NBA는 성명을 통해 “테리 로지어와 챈시 빌럽스는 즉시 팀에서 휴직 처리되었고, 우리는 관련 당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며 “이러한 혐의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게임의 정직성은 우리의 최우선 사항”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빌럽스 감독은 NBA에서 17년간 선수 생활을 했고, 2004년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와 함께 결승 MVP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4년 농구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존스는 11년간 10개 팀에서 선수로 활동했다. 로지어는 2015년 보스턴 셀틱스의 1라운드 지명 선수로 NBA에 입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