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나 모닝뉴스(Savannah Morning News)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 브라이언 카운티에 건설 중인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부지의 지하수 시험 결과, 해당 지역의 플로리단(Floridan) 대수층이 견고하고 복원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험을 담당한 토머스앤허튼(Thomas & Hutton)사의 인프라 담당 부사장 트렌트 톰슨(Trent Thompson)은 “이번 테스트는 인접 우물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지역은 광범위하고 깨끗한 수자원을 가진 행운의 지역”이라고 밝혔다.
■ 24시간 지하수 펌핑 실험 “빠른 회복력 입증”
지난 10월 22일, 토머스앤허튼과 사바나경제개발청(SEDA)은 조지아주 하원의 수자원관리 소위원회에 플로리단 대수층 관련 시험 결과를 보고했다.
이 시험은 하루 2700갤런/분의 유량으로 24시간 동안 수행됐으며, 이는 설계 용량(1800갤런/분)보다 50% 높은 수준이다.
시험 결과, 수위 회복 시간은 45분에서 8시간 사이로 측정되어 대수층의 탄력성과 풍부한 수량을 입증했다. 조지아대학 지질학과 애덤 밀렙스키 교수는 “이 정도 회복력은 매우 양호한 대수층의 특징”이라며 “플로리단 대수층은 모래와 석회암층이 다공질 구조로 되어 있어 물 순환이 빠르다”고 설명했다.
■ 인근 지역 영향 최소화… 5마일 반경 피해 대응 기금 마련
현대차의 신규 우물은 브라이언과 불록 카운티 경계의 ‘그린존’ 지역에 설치되며, 올해 말까지 2개 우물이 가동될 예정이다.
조지아 환경보호국(EPD)은 네 개의 우물이 10년 동안 최대 용량으로 하루 24시간 가동될 경우를 가정해 모델링을 진행했으며, 이 결과 약 5마일 반경에서 최대 10피트의 수위 하강(drawdown) 이 관찰됐다.
이에 대비해 현대차, 불록·브라이언 카운티 개발청, 조인트개발청(JDA) 은 2024년에 각각 25만 달러씩 출연, 총 100만 달러 규모의 피해보상 기금을 조성했다.
이는 해당 반경 내의 개인 및 농업용 우물 소유주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일부 농가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불록 카운티의 땅콩 농가 레이 데이비스는 “지하수위가 낮아질 경우, 우물 펌핑 비용만 10만 달러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국제페이퍼 공장 폐쇄로 수위 회복세
한편, 사바나 지역의 플로리단 대수층은 국제페이퍼(International Paper) 제지공장이 지난달 폐쇄된 이후 약 2피트가량 수위가 상승한 것으로 미 지질조사국(USGS) 자료에서 확인됐다.
이는 향후 현대차 공장이 사용하는 지하수에 여유 수량을 제공할 가능성을 높인다.
■ 향후 목표는 ‘지표수 전환’
현재 현대차 메타플랜트와 HL-GA 배터리 공장은 하루 약 600만 갤런의 지하수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으나, 2026년 이후에는 사바나 강(Savannah River)으로부터의 지표수 사용 체계로 단계적 전환이 예정돼 있다.
이를 위해 주정부와 지역 정부는 약 5억 달러 규모의 수처리 인프라 확충 계획을 추진 중이다.
지하수 사용이 줄어들면 우물은 비상용으로만 유지된다. 톰슨 부사장은 “향후에는 화재 등 긴급 상황 외에는 우물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지역 경제와 환경의 균형 시험대
이번 결과는 현대차 메타플랜트가 지역 수자원과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사바나경제개발청 트립 톨리슨 대표는 “유언비어나 과장된 걱정을 불식시킬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나왔다”며 “이번 조사를 계기로 지역 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수자원 관리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