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Bloomberg)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기존주택 매매계약(Pending Home Sales) 지수가 9월 들어 정체되며, 노동시장 둔화 우려로 인해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계약지수는 74.8을 기록해 전달 수정치(4.2% 상승) 이후 보합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1.2% 상승을 예상했으나 이를 밑돌았다.
■ 고용시장 불안이 주택 수요 위축시켜
로렌스 윤(Lawrence Yun)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식시장 호조와 주택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 둔화 우려가 매수심리를 억눌렀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모기지 금리가 최근 3년 내 최저 수준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주택 구매 여건은 개선될 것”이라며 “다만 연방정부 셧다운이 일시적으로 거래활동을 늦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지역별로 엇갈린 흐름
- 남부 지역: 계약 건수가 1.1% 증가하며 3월 이후 최고치 기록
- 북동부 지역: 소폭 상승
- 서부·중서부 지역: 감소세 지속
NAR은 “최근 남부 지역의 주택시장이 전국 평균보다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택가격 안정, 매물 증가 신호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지수에 따르면 8월 기준 미국 주택가격은 전년 대비 1.5% 상승, 2023년 중반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매수자들이 협상력을 되찾고 있으며, ‘잠금효과(lock-in effect)’ — 기존 저금리 모기지로 인해 집을 팔지 않던 현상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 신규주택시장엔 온기
한편 신규주택 판매는 8월에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월별 변동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평가했지만, 주택 건설사들이 가격 인하와 다양한 판매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5% 이하로 안정되고, 고용지표가 안정될 경우 연말부터 기존주택 시장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