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주요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이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미국 내 자동차 생산에 필수적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연장을 촉구했다.
현대차의 경우 USMCA 연장을 빠르게 확정하면 200억 달러(약 29조 원) 이상의 미국 투자가 즉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너럴 모터스(GM)·테슬라·도요타·현대차·폭스바겐·포드 등은 USMCA 공식 검토를 앞두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의견서를 각각 제출했다.
미국 완성차 3사(GM·포드·스텔란티스)를 대표하는 미국자동차정책협의회(AAPC)는 USMCA가 “미국에서 운영되는 자동차 제조회사들이 전 세계적으로 경쟁할 수 있게 하고 효율성 향상을 제공한다”며 “연간 수백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가져온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USMCA 연장에 대한 조기 확정은 200억 달러 이상의 새로운 미국 투자를 즉시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지속될수록 매달 일자리 창출, 입지 선정, 기술 개발이 둔화한다”고 우려했다.
테슬라는 “이러한 진전의 모멘텀을 이어가고 미국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은 USMCA를 3자 협정으로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또한 3개국이 자사의 전기차 충전 방식인 북미충전표준(NACS)을 채택하고 자동차 안전 기준을 통일할 것을 촉구했다.
스텔란티스는 북미 외에서 제조된 자동차는 “USMCA가 부과하는 것과 동일하거나 실질적으로 일치하는” 부품 원산지 규정을 따르거나,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생산된 USMCA 준수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철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산 자동차의 15% 관세 하에서 북미 부품 함량 규정을 준수하는 미국산 자동차가 “아시아산 수입차에 계속 시장 점유율을 빼앗길 것”이라며 “이는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우려했다.
도요타는 “무역 협정의 부품 함량과 노동 규정을 준수하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해 USMCA가 무관세 국경 간 무역을 계속 허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포드는 모든 국가 안보 관세는 “USMCA의 효과성과 북미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보존하기 위해 북미 외 국가에만 적용되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USMCA는 1990년대에 체결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한 협정이다. 미국·멕시코·캐나다가 당사국으로 내년 재검토를 앞두고 있으나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시작된 관세전쟁 여파로 이를 통한 무관세 교역이 상당히 위축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더 유리한 조건으로 USMCA를 재협상하길 원한다고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