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AV 보도에 따르면, 11월 4일 실시된 미국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전국적으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두며 ‘역사적 전환점’을 맞았다. 특히 조지아주에서는 주요 선거구가 잇따라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뒤바뀌는 ‘블루 시프트(Blue Shift)’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조지아에서는 공공서비스위원회(PSC)의 두 자리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으로 넘어갔다. 사바나 출신의 앨리샤 존슨(Dr. Alicia Johnson) 후보는 2지구 선거에서 오랜 현직 위원인 팀 에콜스(Tim Echols)를 꺾고 조지아 최초의 흑인 여성 주(州) 공직자로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3지구에서는 민주당 피터 허버드(Peter Hubbard) 후보가 승리했다.
두 후보는 모두 “전기요금 인하와 공공요금 안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이는 생활비 상승에 지친 유권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
조지아 서던대 정치학 교수 킴벌리 마틴(Kimberly Martin)은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생활비 문제를 핵심 메시지로 내세워 유권자와 정서적으로 연결된 결과”라며 “물가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투표 결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조지아 공공서비스위원회 선거는 민주당이 경제 메시지 전략을 시험한 무대였다”며, “이번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민주당은 내년 중간선거에 같은 전략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전국적으로도 민주당은 버지니아와 뉴저지 등 핵심 지역에서 주지사 및 주정부 선거에서 승리하며 세를 확장했다. 특히 버지니아에서는 조지아 서던대 졸업생인 가잘라 하쉬미(Ghazala Hashmi)가 주 역사상 첫 무슬림 여성 부지사로 당선됐다.
조지아 해안 지역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브라이언카운티의 리치먼드힐(Richmond Hill)에서는 크리스티 콕스(Kristi Cox)가, 포트웬워스(Port Wentworth)에서는 트레이시 손더스(Tracy Saunders)가 각각 첫 여성 시장으로 당선되며 지역 정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마틴 교수는 “이번 여성 지도자들의 연이은 당선은 지역과 전국 정치 모두에서 새로운 세대 교체의 신호”라며 “조지아가 전국 정치의 흐름을 반영하는 상징적 무대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