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와의 합의를 통해 비만 치료제 가격을 낮추고 접근성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가격을 낮추고 보험 적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 약물은 높은 약값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졌고 고용량 기준 한 달 비용이 약 500달러(약 72만4500원)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GLP-1을 “뚱뚱함을 잡는 약”이라고 표현하면서 “수많은 미국인의 생명을 구하고 건강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AP는 질병통제센터(CDC) 자료를 인용해 비만율은 최저·최고 소득층보다 중간소득층에서 약간 더 높다고 덧붙였다.
AP에 따르면 내년부터 메디케어는 체중 감량 목적만으로도 약값을 보장하며 심각한 비만 또는 비만 관련 질환을 가진 환자는 약값으로 50달러(약 7만2450원)를 낸다.
보험이 없는 사람도 ‘트럼프알엑스(TrumpRx)’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구매할 수 있고 평균 가격은 350달러(약 50만7150원)에서 시작해 2년 사이 245달러(약 35만4705원)까지 낮출 예정이다.
일라이 릴리는 초기 투여량 가격을 299달러(약 43만2951원), 추가 용량을 최대 449달러(약 65만601원)로 책정했고 이는 기존보다 50달러씩 낮춘 가격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구체적인 가격 변동을 공개하지 않았다.
알약 형태 신제품이 승인될 경우 한 달 가격은 149달러(약 21만5901원)이며 보건 규제 당국은 심사 속도를 크게 높일 계획이다.
AP는 이번 조치가 식료품·주거·의료비 등 생활비 부담을 해소하려는 백악관 전략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사에 약가 인하를 압박했고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정부 지급 단가 제한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실제 소비자 부담이 얼마나 줄어들지는 보험 적용 범위나 경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