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한 자동차 모델 10위 목록이 공개됐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델이 다수 포함됐다. 일부 제조사의 차량이 다른 차량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도난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보험범죄국(NICB)이 18일(현지 시각)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차량 도난 신고 건수는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여전히 수많은 차량이 사라진다.
하지만 NICB는 2025년 중반까지의 도난 신고 건수가 33만 4114건으로, 전년도 43만 5754건에 비해 감소 추세라고 밝혔다. 장기적으론 긍정적인 신호다.
NICB의 새 보고서는 차량 도둑들이 가장 선호하는 모델 목록을 공개하며, 특정 차량이 범죄의 표적이 되는 이유에 대한 분석도 제시했다.
플로리다 형사 재판 변호사이자 파이터 로우 창립자인 토마스 파이터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도난율이 높은 이유를 설명했다. “일부 차량은 훔치기 더 쉬울 뿐만 아니라, 팔기도 더 쉬워서 도난당하는 경우가 잦다”는 분석이다.
대중적인 차량이 표적이 된다.
그는 “현대 엘란트라, 혼다 시빅과 같은 대량 차량 및 인기 트럭들은 교통 속에서 잘 섞여서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품 가격도 비싸게 팔린다.
NICB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미국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한 차량은 다음과 같다.(괄호 속 숫자는 도난 건수)
1위: 현대 엘란트라 (1만1329건)
2위: 현대 소나타 (9154건)
3위: 혼다 어코드 (8531건)
4위: 쉐보레 실버라도 1500 (8006건)
5위: 혼다 시빅 (6396건)
6위: 기아 옵티마 (6011건)
7위: 포드 F150 (4996건)
8위: 토요타 캠리 (4986건)
9위: 혼다 CR-V (4889건)
10위: 기아 소울 (4380건)
파이터 변호사는 도난의 핵심은 ‘정교함’이 아닌 ‘속도’라고 강조했다. 도둑은 저항이 적은 길을 찾는다.
“대부분의 사건에서 공격자는 오래된 차량에 얼마나 빨리 침입하고, 오직 자동차 열쇠만으로 시동을 걸어 출발할 수 있느냐에 집중했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문 잠그기, 조종 휠 잠금장치, 소형 추적기 등을 예방책으로 제시했다. 간단한 습관이 큰 억제 효과를 낸다.
데이비드 J. 글라웨 NICB 사장 겸 CEO는 성명을 통해 “2025년의 감소세는 법 집행기관, 제조사, 보험사들의 협력 노력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협력이 긍정적 결과를 낳았다.
푸에르토리코는 신고 건수가 43%로 크게 감소했고, 워싱턴주(42%), 노스다코타(32%)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알래스카주는 도난 건수가 26% 증가하며 유일하게 추세를 거슬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