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디즈니와 갈등을 벌이고 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향해 “앉아서 협상하라”고 쓴 소리를 했다.
매카시 의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공화당의 유력 대선후보 중 한 명인 디샌티스 주지사와 디즈니의 지속적인 갈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고 28일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매카시 의장은 “디즈니는 플로리다 내에서 큰 고용주”라며 “저는 주지사가 디즈니와 마주 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가족들을 데려오는 장소 옆에 감옥을 짓는다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면서 “마주 앉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훨씬 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매카시 의장은 다만 디즈니를 향해선 기업들이 “정치에 뛰어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디샌티스 주지사와 디즈니는 지난해 5월 플로리다가 공립학교에서 저학년에 대한 성 정체성 교육을 전면 금지한 뒤부터 갈등을 빚어 왔다.
이에 디샌티스 주지사는 디즈니에 부여한 특별자치구 권한을 박탈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히자 자치구 감독위원 전원을 주지사가 지명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그러자 디즈니는 새 위원회 구성 직전 기존 위원회와 30년간 통제권 유지를 못 박은 협정을 체결하는 것으로 응수했다.
이후 디샌티스 주지사는 디즈니월드 인근에 교도소를 세우겠다며 디즈니에 대한 위협을 이어갔고, 디즈니는 지난 25일 디샌티스 주지사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디즈니는 소장에서 디샌티스 주지사가 “정치적인 견해를 표명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디즈니에 대한 주 정부 권력을 무기화하려는 끈질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이 캠페인이 디즈니의 사업 운영을 위협하고, 지역의 미래 경제를 위태롭게 하며, 헌법상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디샌티스 주지사는 ‘정치적 소송’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