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종합일간지 유에스에이 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 주 경제는 관세 정책과 이민, 노동시장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2년 연속 성장 둔화가 예상되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을 웃도는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조지아대학교 테리 경영대학이 주최한 ‘조지아 경제 전망 포럼’에서 학계와 경제 전문가들은 2025년 경제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1년간의 흐름을 분석했다. 이 자리에는 테리 경영대학 임시 학장 산타누 차터지와 전미소매연맹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매튜스가 참석했다.
매튜스는 소비자 심리는 낮지만 실제 소비는 줄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팬데믹 이후 물가 상승과 부채 증가로 소비자 체감 경기는 악화됐지만, 소매 지출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15년간 국내총생산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소비 증가의 상당 부분은 고소득층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 전체 소비의 37%를 차지하던 상위 10% 소득 계층은 현재 50%까지 비중이 확대됐다. 매튜스는 이를 고소득층과 중·저소득층의 소비 흐름이 엇갈리는 ‘K자형 경제’로 설명했다.
조지아 주 경제와 관련해 차터지 학장은 성장 속도는 둔화되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무역 정책 불확실성, 인구 증가 둔화, 노동 인구 감소, 미국 전체 경제 성장 둔화가 단기적으로 경기 침체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별로는 데이터센터, 물류·교통, 국방 분야가 조지아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축으로 꼽혔다. 조지아는 인공지능 수요 확대에 힘입어 데이터센터 유치에서 버지니아를 추월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를 감당하기 위해 조지아 전력위원회가 발전 설비 확대를 검토 중이다. 다만 인공지능 확산이 고용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또한 조지아는 주요 물류 거점과 군사 시설을 기반으로 한 국방 지출의 중심지로, 포트 베닝은 주 내 최대 고용원 중 하나로 꼽힌다.
차터지 학장은 “조지아는 숙련된 인력, 기업 친화적 정책 환경, 세계적 수준의 대학과 직업 교육 네트워크를 갖춘 회복력 있는 경제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반은 중장기적으로 조지아 경제의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민 정책과 관세 정책이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지만, 단독으로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가계 부채 역시 전반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됐으며, 주요 부담 요인은 자동차 대출과 학자금 대출로 지목됐다.
고용 시장에서는 신규 채용과 해고 모두 줄어드는 흐름 속에 실업률은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서는 주택 가격이 과열 국면에 접어든 만큼, 2026년을 향해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