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C 보도에 따르면, 브라이언 카운티 전 소방국장 매튜 번스가 조지아주 현대자동차 메가사이트 건설 과정에서 카운티 지도부가 화재 안전보다 정치적 판단과 공사 속도를 우선시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번스는 2025년 1월 소방국장으로 채용돼 수습 기간 중이던 8월 해임됐다. 그는 조지아 역사상 최대 경제개발 사업으로 평가받는 현대 메가사이트에서 자신의 안전 관련 경고가 “선택 사항처럼 취급됐다”고 말했다.
카운티는 번스 채용 당시 33년 경력의 공공안전 전문가로서 리더십과 응급 대응 경험을 갖춘 인물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그러나 번스는 소방국장으로서 현장 안전 감독에 대한 역할이 명확히 정의된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번스는 “명확한 역할 규정이 없었고, 카운티는 그 부분을 거의 논의하지 않았다”며 대신 프로젝트를 중단 없이 진행하라는 압박만 분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지사까지 깊이 관여한 대형 프로젝트였고, 어떤 상황에서도 현대에 ‘노(No)’라고 말하지 않을 분위기였다”고 주장했다.
브라이언 카운티 기록에 따르면, 현대 프로젝트의 건축 검사와 설계 검토는 기공식 이후 올해 9월 30일까지 외부 업체에 위탁됐다. 카운티 측은 “프로젝트 규모와 복잡성, 속도를 고려할 때 내부 인력만으로는 감당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번스는 특히 소방 마샬의 권한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필요한 권한을 부여할 관련 조례가 마련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운티는 이에 대해 외부 검사팀이 화재 점검 경험을 갖추고 있었으며, 소방 마샬도 점검 과정에 계속 참여했다고 해명했다.
번스는 HL-GA 배터리 공장 내부에서 다수의 발전기가 가동되며 일산화탄소 위험이 상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방 마샬이 현장에서 휴대용 일산화탄소 감지기를 지니고 있었고, 경보가 반복적으로 울렸다고 밝혔다.
내부 이메일에서도 안전 관리의 어려움이 언급됐다. 카운티 커뮤니티 개발국장 오드라 밀러는 이메일에서 기존 프로젝트 관리자는 생명 안전 문제를 적극적으로 점검했으나, 후임자는 “자신은 단순 검사관일 뿐 생명 안전은 다루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또 현대와 LG 측과의 회의에서 카운티 직원들이 수적으로 “10대 1로 밀릴 것”이라며, 요청을 거부하려면 최소 세 번은 ‘아니오’라고 말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번스는 특히 심각한 사례로, 화재 진압용 급수 라인이 차단된 상태에서 배터리 테스트가 계속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방 마샬이 물 공급이 복구될 때까지 테스트 중단을 요구했지만, 이후에도 작업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불을 끌 물이 없는 상황에서 테스트를 계속하도록 허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HL-GA 배터리 컴퍼니는 건설 기간 동안 카운티 소방국 및 관계 부서와 협력해 현장 조건을 관리했으며, 임시 안전 조치를 적용해 왔다고 밝혔다. 현재는 사용 승인(Certificate of Occupancy)을 받고 시범 생산과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지속적으로 안전 교육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카운티도 성명을 통해 번스의 주장을 부인했다. 카운티는 “소방 마샬이 계획을 수립했고 국장도 이를 인지한 상태에서 테스트가 허용됐다”며 “번스의 설명은 부정확하며, 지역사회의 감정을 자극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