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JCL 보도에 따르면,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CDC)이 권고해온 아동 예방접종 일정이 대폭 조정됐다. 이번 개편은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보건 정책 변화에 따른 것으로, 기존에 모든 아동에게 권고되던 일부 백신이 ‘전면 권고’ 대상에서 제외됐다.
개편 이전 CDC는 연령별로 17개 질병에 대해 모든 아동 접종을 권고했지만, 이번 조정으로 그 수는 11개로 줄었다. 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보건복지부)는 “국제적 합의가 있는 10개 질병과 수두(치킨폭스)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든 아동 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전면 권고 대상에서 빠진 질병은 A형·B형 간염, 인플루엔자(독감), 수막구균성 질환, RSV(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다. 이들 백신은 앞으로 고위험군 아동에게 우선 권고되며, 그 외 아동의 경우 보호자와 의료진이 함께 판단하는 ‘공동 임상 결정’ 방식으로 접종 여부를 정하게 된다.
이번 조정은 독감 환자가 전국적으로 급증하는 시점에 이뤄져 주목을 받고 있다. CDC에 따르면, 올해 독감 유행은 백신 개발 이후 등장한 새로운 인플루엔자 A 변이의 영향으로 확산됐다. 지난 시즌에도 소아 독감 사망자가 2009~2010년 신종플루(H1N1)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CDC가 2024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1994~2023년 출생 아동에 대한 예방접종은 약 5억800만 건의 질병 발생과 3,200만 건의 입원, 100만 명 이상의 사망을 예방한 것으로 추산된다.
질병별로 보면,
A형 간염은 1995년 백신 도입 이후 2011년까지 발생이 95% 이상 감소했다.
B형 간염은 1991년부터 영아 접종이 권고돼 왔으나, 최근 출생 직후 접종에서 생후 6개월 이후 접종으로 이미 한 차례 지침이 바뀐 상태였다.
수막구균성 질환은 청소년 백신 도입 이후 발생률이 90% 이상 감소했으나, 코로나19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RSV는 영아 입원의 주요 원인으로, 2023년부터 임신부 또는 영아 대상 백신이 도입됐다.
로타바이러스는 백신 도입 후 소아 중증 설사 입원이 크게 줄었으며, 현재 2015~2016년생 아동의 약 74%가 접종을 완료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변화가 미국 예방접종 정책에서 전례 없는 조정이라는 점에서, 향후 감염병 발생 추이와 의료 현장의 대응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