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노병이 70여 년 전 전쟁터에서 가족에게 보낸 편지들을 최근에서야 다시 받는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주인공은 현재 조지아주 피치트리 시티에 거주하는 Ben Gross(95). 그는 1952년 한국전 참전 당시 노스다코타에 있던 가족에게 수십 통의 편지를 보냈고, 이 편지들은 오랫동안 동생 발렌타인 그로스가 보관해 왔다.
2025년 늦가을, 동생은 “이 편지들을 버리려 한다”고 형에게 연락했고, 벤 그로스는 이를 한 상자에 담아 자신이 사는 피치트리 시티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우편물은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았다.
이후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상자에 담겨 있던 편지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분리돼, 1952~1953년 당시 적혀 있던 원래 주소지로 한 통씩 배송되기 시작한 것이다. 각지에서 이 ‘시간을 건너온 편지’를 받은 사람들이 우편 당국에 신고하면서, 편지들은 다시 주인에게 돌아오게 됐다.
그로스는 “이 편지들을 마지막으로 본 건, 내가 1952년에 직접 썼을 때였다”고 말했다. 편지에는 스물한 살 농장 청년이 전쟁 중 겪은 일상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일부는 타자기로, 일부는 손글씨로 작성돼 있다.
이번 사연은 우체국 직원들과 여러 지역 우체국장의 협조, 그리고 사연을 접한 일반 시민들의 도움으로 가능했다. 우편 당국은 편지의 특이성을 인지하고 수소문 끝에 그로스를 찾아냈다.
현재까지도 편지는 계속 도착 중이며, 아직 10여 통 이상이 행방불명 상태다. 그로스는 “이 편지들은 한 농장 소년이 전쟁 속에서 보낸 삶의 기록”이라며, “이렇게 다시 돌아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