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완성차 영업이익 2위에 오르며 수익성 경쟁력을 입증했다.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제품 전략으로 수익 구조를 개선하며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경쟁 구도에서도 토요타그룹과 맞설 수 있는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업계 2025년 실적 기준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은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727만대를 판매해 토요타그룹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판매량 기준 3위를 유지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618만대)와 스텔란티스(548만대)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수익성을 보여주는 영업이익에서는 순위가 달라졌다.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300조3954억원, 영업이익은 20조5460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량 기준 2위인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 89억유로(약 15조30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연간 기준 처음으로 폭스바겐을 추월했다. 폭스바겐그룹의 매출은 3219억유로(약 551조9000억원)로 현대차그룹보다 규모가 크지만 수익성에서는 격차가 벌어진 모습이다.
글로벌 판매 1위인 토요타그룹은 매출 50조4508억엔(약 471조2000억원), 영업이익 4조3128억엔(약 40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영업이익률에서도 경쟁 업체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수익성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률은 6.8%로 토요타그룹(8.6%)에 이어 글로벌 상위권을 기록했다. 반면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률은 2.8% 수준에 그쳤다. 판매 규모에서는 격차가 있지만 수익성에서는 글로벌 선두권 구조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수익성 확대 배경으로 제품 전략 변화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꼽는다. 제네시스의 선전과 함께 SUV 중심의 제품 믹스 변화가 평균 판매단가를 끌어올리며 수익 구조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신차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브랜드 위상이 높아졌고, 고가 트림과 첨단 사양 판매 비중도 확대됐다. 생산 측면에서는 글로벌 공장 운영 효율화와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비용 부담을 줄였으며 저수익 차종보다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상품 구성을 재편한 점도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꼽힌다.
제품 믹스 개선과 전기차 경쟁력 강화, 생산 효율화 전략이 맞물리며 현대차그룹의 수익 구조가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대응력이 확인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자동차 관세 부담 속에서도 현지 생산 확대와 재고 조정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이 부담한 관세 비용은 총 7조2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토요타그룹의 관세 부담이 약 11조2000억원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충격을 낮춘 것으로 평가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더 이상 추격자가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토요타와 경쟁할 수 있는 업체로 올라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격차가 존재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이미 글로벌 상위권 구조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와 중국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부분의 수익성이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며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 구조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경쟁 구도가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