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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월드컵 개최지 ‘美→멕시코’ 이전 추진… 축구공이 전쟁 멈출까

트럼프 “안전 보장 못 해” 발언에 이란 연맹 반발… FIFA와 개최지 변경 긴급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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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7, 2026
in 국제, 미국 / 국제, 스포츠, 최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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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월드컵 개최지 ‘美→멕시코’ 이전 추진… 축구공이 전쟁 멈출까

6.11부터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공동 개최되는 2026 북미 월드컵이 중동 전쟁의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란 축구 연맹은 선수단의 안전 문제를 이유로 미국에서 치르기로 예정된 경기들을 멕시코로 이전하기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과 긴급 협상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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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고지도자가 사망하는 등 최악의 국면을 맞이한 이란 전쟁 상황에서, 월드컵 참가 여부가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휴전을 이끌어낼 외교적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7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메흐디 타즈 이란 축구 회장은 이란 대표팀의 멕시코 내 경기 개최를 공식화했다.

◇ 트럼프의 ‘경고’가 부른 개최지 이전 논란

이번 사태의 발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돌발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월드컵 참가는 환영한다면서도, “이란 선수들이 미국 내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안전상 부적절할 수 있다”며 사실상 안전 보장을 거부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메흐디 타즈 회장은 “개최국 수장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명확히 밝힌 이상, 우리는 절대 미국 땅을 밟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란은 공동 개최국 중 하나인 멕시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로스앤젤레스와 시애틀에서 예정된 3개 조별 예선 경기를 멕시코 내 항구 도시나 안전 지대로 옮겨달라는 요구다.

◇ ‘보이콧’에서 ‘개최지 변경’으로… 전쟁 종식의 신호탄?

당초 이란 체육부 장관은 최고지도자 사망 이후 월드컵 불참을 시사했으나, 최근 기류는 ‘참가를 전제로 한 장소 변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지점에 주목하고 있다.

축구에 열광하는 이란 국민들에게 월드컵 포기는 정권에 대한 더 큰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쟁 중임에도 월드컵에 진출하는 것은 내부 결속을 다지는 강력한 수단이 된다.
FIFA는 그간 정치적 중립을 강조해왔으나, 이번 사안은 개최국(미국)과 참가국(이란)이 전쟁 중인 전례 없는 비상 상황이다. FIFA가 개최지 이전을 승인할 경우, 이는 일시적 적대 행위 중단이나 휴전 협상의 마중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이란으로부터 공식 철수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히며 이란의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월드컵 무대에서 이란이 공을 차게 된다는 것은, 전쟁의 포화를 멈추고 대화의 장으로 나올 명분을 제공한다.

◇ 최악의 시나리오: 불참 시 공급망 및 안보 위기 심화

만약 협상이 결렬되어 이란이 월드컵에서 최종 철수하게 된다면, 중동 전쟁은 끝을 알 수 없는 소용돌이로 빠질 위험이 크다.

월드컵이라는 유일한 소통 창구가 닫히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강화 등 더욱 극단적인 군사 작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는 앞서 보도된 ‘에너지 핵 옵션’ 발동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이란의 공식 철수는 현대 축구사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며, 이는 단순한 스포츠 이슈를 넘어 중동발 유가 폭등과 글로벌 물류 대란을 영구화하는 신호로 인식될 것이다.

◇ 한국 에너지 시장에 주는 시사점

축구로 엮인 중동의 긴장 완화 여부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생존의 문제다.

이란의 월드컵 참가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소식은 시장에 ‘휴전 기대감’을 주어 유가를 안정시킬 수 있다. 반면 협상 결렬 소식은 곧바로 기름값 상승으로 이어진다.

한국 역시 AFC 회원국으로서 이란의 월드컵 참여를 지지하고, 이를 통한 중동 긴장 완화에 목소리를 보태야 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에너지 수급 안정과 건설 플랜트 수주 환경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스포츠와 정치가 밀접하게 결합된 이번 사례는, 향후 해외 시장 진출 시 해당 국가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스포츠 이벤트 하나로 어떻게 반전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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