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전 시장의 전통적 강자인 월풀(Whirlpool)과 혁신 기술을 앞세운 삼성전자(Samsung)가 미국 소비자들이 직접 뽑은 ‘가장 만족스러운 건조기 브랜드’ 공동 1위에 올랐다.
그동안 건조기 시장에서 강력한 라이벌로 꼽혀온 LG와 GE를 제치고 거둔 성과다.
12일(현지시각) 슬래시기어(SlashGear)는 최신 미국 고객 만족도 지수(ACSI)를 인용해, 삼성과 월풀이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미소를 선사하며 시장의 판도를 재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삼성·월풀, ACSI 조사서 82점 획득… ‘고객 기대치’ 완벽 충족
미국 고객 만족도 지수(ACSI)가 2024년 7월부터 1년간 수집한 가전 데이터에 따르면, 삼성과 월풀은 건조기 부문에서 나란히 최고점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삼성과 월풀은 전반적인 고객 만족도에서 각각 82점을 기록했다. 특히 두 브랜드는 건조기뿐만 아니라 전체 가전제품 만족도 부문에서도 공동 1위를 차지하며 브랜드 파워를 과시했다.
삼성은 스마트 기능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월풀은 미국 주거 환경에 최적화된 실용성과 신뢰도로 사용자들의 ‘인지 가치’와 ‘고객 충성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이번 결과는 고객의 기대치 대비 실제 품질, 가격 대비 가치, 그리고 불만 처리 과정 등 소비자가 느끼는 종합적인 행복 지수를 반영하고 있다.
◇ 조사 기관별 엇갈린 순위… 삼성은 ‘안정적 2위’, 월풀은 ‘가성비 강세’
기관마다 평가하는 중점 항목이 달라 순위 변동이 있었으나, 삼성은 모든 조사에서 최상위권에 머물며 안정적인 품질을 입증했다. 반면 월풀은 평가 기준에 따라 온도 차를 보였다.
JD파워(J.D. Power)가 성능과 기능성에 초점을 맞춰 진행한 조사에서 삼성은 705점을 기록하며 LG(709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삼성이 가성비(ACSI)와 성능(JD파워) 모두에서 소비자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ACSI에서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월풀은 JD파워의 성능 중심 조사에서는 694점(4위)에 그쳤다. 이는 월풀 제품이 가격 대비 만족도는 매우 높으나, 첨단 기능이나 절대적인 기기 성능 면에서는 한국 브랜드들에 비해 다소 보수적인 평가를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통의 강자 GE는 JD파워 리스트에서 699점으로 3위를 기록하며 삼성과 월풀 사이에서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 건조기 구매의 핵심 기준… 삼성의 ‘기술’ vs 월풀의 ‘실용’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소비자들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브랜드를 선택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AI 기반의 맞춤 건조 기술이나 스마트폰 연동 등 편리한 기능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삼성은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견고하고 사용법이 직관적인 건조기를 찾는 미국 현지 소비자들에게 월풀은 여전히 독보적인 만족감을 제공하고 있다.
◇ 한국 가전 업계에 주는 시사점
삼성이 미국 전통 브랜드인 월풀과 만족도 1위를 다투는 상황은 한국 가전이 ‘가성비’와 ‘프리미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음을 보여준다.
미국 토착 기업인 월풀이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지켜낸 것은 현지 맞춤형 서비스와 브랜드 신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입증한다. 삼성과 LG 등 우리 기업들이 더 깊숙이 파고들어야 할 지점이다.
ACSI와 JD파워의 상반된 결과는 소비자들이 가전제품에 기대하는 가치가 다각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업들은 각 조사 지표를 정밀 분석해 타겟별 마케팅 전략을 수정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