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이 손잡고 추진해 온 디지털 쇼핑과 실제 대리점 판매를 연결하는 ‘폐쇄형(Closed-loop) 측정 시스템’의 구체적인 성과와 세부 전략이 베일을 벗었다. 양사는 온라인 자동차 쇼핑부터 오프라인 딜러십 판매까지 아우르는 데이터 기반 마케팅을 통해 신규 고객 유입과 광고 효율 개선을 이뤄내며 모빌리티 시장의 디지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17일 아마존 애즈 공식 사례 연구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법인은 아마존과 함께 개인정보 보호 요건을 준수하며 디지털 쇼핑과 딜러십 판매 데이터를 잇는 폐쇄형 측정 체계를 구축해 신규 고객 대거 유입과 광고 효율 대폭 개선이라는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이번 성과는 지난 2023년 11월 발표한 전략적 파트너십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당시 현대차는 지난 2024년부터 아마존 미국 스토어에서 차량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으며, 아마존에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첫 번째 자동차 브랜드가 됐다. 아울러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클라우드 우선 공급업체로 선정하고 연구개발부터 고객 응대까지 기존 온프레미스 애플리케이션을 AWS로 이전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 2024년 12월 ‘아마존 오토스(Amazon Autos)’를 통한 미국 온라인 차량 판매를 본격화했다. 당시 △뉴욕 △오스틴 △마이애미 △댈러스 △덴버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48개 지역 딜러사와 협력했다. 참여 딜러사가 플랫폼에 차량과 재고를 등록하고 가격과 할인율을 설정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지난해 8월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중고차와 인증중고차(CPO) 판매로 영역을 확대했다. 소비자는 온라인으로 차량을 탐색하고 구매 절차를 진행하되, 실제 판매와 차량 인도 과정에서는 딜러 네트워크가 역할을 맡는 구조다.
이 같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양사는 △아마존 오토스의 쇼핑 신호 △아마존 애즈의 광고 데이터 △딜러십 판매 데이터를 AWS 프레임워크와 아마존 마케팅 클라우드(AMC)로 연계했다. 가명화된 식별자를 활용해 원본 데이터를 직접 공유하지 않고도 개인정보를 보호하며 연관성을 측정했다. 특히 AMC는 개인정보 보호 방식으로 데이터를 매칭해 승인된 집계 결과만 제공한다.
그 결과, 아마존에서 현대차를 직접 구매한 고객 1명당 10명 이상의 소비자가 아마존에서 차량을 쇼핑한 뒤 오프라인 딜러십에서 구매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아마존 오토스에서 차량을 쇼핑한 후 오프라인에서 현대차를 구매한 고객 중 79%가 현대차의 신규 고객으로 집계됐다.
고객 매칭률은 90%를 웃돌아 기존 제3자 측정업체 벤치마크의 거의 2배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이미 차량을 구매했거나 관심이 없는 소비자에 대한 중복 광고 타기팅을 22% 줄였다. 실제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 보유자를 광고 대상에서 제외하고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에 대한 타기팅을 개선하면서 캠페인 효율성은 2.2배 향상됐다.
현대차와 AWS는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을 측정 시스템에 접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마케팅 담당자가 자연어로 측정 관련 질문을 입력하면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필요한 분석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아마존은 이를 통해 인사이트 도출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최초 광고 노출부터 △차량 구매 △서비스 이용 △차기 차량 구매 고려까지 고객의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AWS 환경에서 통합해 추적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