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도 지나지 않았지만 미국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벌써 크리스마스 선물 수요가 시작됐다.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기에 앞서 어떤 선물이 좋을지 검색하고, 마음에 드는 제품을 위시리스트에 저장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인기를 넓혀온 K-뷰티도 연말 선물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11월 27일)와 연말 특수 호재로 4분기 수출 역시 긍정적인 시각이다.
28일 미국 전자상거래 분석업체 마켓디펜스에 따르면 이달 초 아마존 할인행사 기간 ‘선물’, ‘크리스마스 선물’ 등을 검색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클릭한 상품 분야는 ‘뷰티’다. 장난감이나 생활용품보다 화장품에 관심이 몰렸으며, 크리스마스 양말에 넣는 작은 선물을 뜻하는 ‘스타킹 스터퍼’ 관련 검색에서도 뷰티가 인기를 끌었다.
아마존에서 집계된 선물 관련 뷰티 검색어 종류도 지난 6월 14개에서 이달 121개로 늘었다. 아직 본격적인 연말 쇼핑 시즌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어떤 화장품을 선물할지 미리 살펴보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검색 데이터에 반영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K-뷰티의 달라진 위상이다. 한때 독특한 성분과 제형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던 한국 화장품은 이제 미국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스킨케어 제품으로 자리를 넓히고 있다. 미국 소비자조사업체 뉴머레이터에 따르면 미국 4가구 중 1가구가 K-뷰티를 구매할 정도로 저변이 확대됐다.
특히 크리스마스 선물 시장에서 K-뷰티가 거론된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자신이 사용할 화장품을 고르는 것과 달리 선물은 받는 사람의 취향과 브랜드 인지도, 제품 구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인기를 얻은 한국 화장품이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권하거나 선물하고 싶은 상품으로도 관심을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에서 연말 선물로 소개되는 K-뷰티 제품들도 다양해졌다. 고가의 향수나 색조화장품뿐 아니라 여러 스킨케어 제품을 작은 용량으로 묶은 세트와 평소 피부 관리에 사용하는 마스크팩, 모공 관리 패드까지 선물 후보에 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에이피알 메디큐브의 ‘PDRN 글로우 에센셜 스타터 키트’다. 세럼과 클렌징폼, 토너 등을 작은 용량으로 담아 여러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제품으로, 미국 ABC방송의 연말 뷰티 선물 추천 목록에서 25달러 이하 선물로 소개됐다. 같은 목록에는 샤넬 향수 세트를 비롯한 글로벌 뷰티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도 포함됐다.
누군가에게 받고 싶은 선물을 미리 적어두는 위시리스트에서도 메디큐브 제품이 눈길을 끈다. 미국 온라인 선물 목록 플랫폼 기프트리스트에서는 ‘PDRN 핑크 콜라겐 젤리 겔 마스크’와 ‘제로모공패드 2.0’이 최근 관심이 빠르게 높아진 선물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젤리 겔 마스크를 선물 후보로 저장한 이용자 비중은 직전 한 달보다 91% 늘었다.
이들 제품은 특별한 날을 위해 제작된 한정판이 아니라 평소 피부 관리에 사용하는 화장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미국 소비자들에게 익숙해진 K-뷰티가 일상적인 구매 상품을 넘어 선물 받고 싶은 제품으로도 관심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미국의 연말 뷰티 쇼핑 행사에서도 K-뷰티의 존재감이 확인된다. 달바글로벌의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과 메디큐브의 ‘미니 부스터프로 플러스 클렌징 디바이스 세트’가 아마존의 홀리데이 뷰티 기획전 주요 할인상품에 포함됐으며, 아모레퍼시픽 라네즈의 ‘하이드레이션 히어로즈 세트’도 선물용 기획세트로 소개됐다.
이같은 호재에 K-뷰티 4분기 수출 실적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6년 3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서 올해 3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27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6% 증가했다. 1~9월 누계 수출액도 76억 5000만 달러로 26.4% 늘어 분기와 누계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북미의 경우 6억 9000만 달러로 33.1%나 늘면서 뷰티 수출 실적을 끌어올렸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과거 미국에서 K-뷰티가 독특한 성분이나 제형으로 관심을 끌었다면 최근에는 현지 소비자들이 익숙하게 찾는 스킨케어 브랜드로 성장했다”며 “이러한 인지도가 연말 선물 시장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