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애틀랜타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미국 거주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정부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범죄의 구체적인 수법을 알리고 교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총영사관이 교민사회에 전달한 예방 안내에 따르면, 최근 사기범들은 한국 공관의 대표전화번호를 발신번호로 표시한 뒤 실제 공관 직원의 이름을 사용해 접근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 법원에서 발송한 서류가 있다며 피해자에게 즉시 공관을 방문하라고 요구한 뒤, 가짜 수배자료와 체포영장을 보여주며 수사기관의 지시에 따르도록 유도한다.
최종적으로는 피해자의 금융자산을 특정 계좌로 이체하게 하거나 암호화폐로 전환해 송금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1단계: 총영사관 대표전화번호로 접근
사기범들은 애틀랜타 총영사관을 비롯한 미국 내 한국 공관의 대표전화번호를 발신번호로 위조해 전화를 건다.
이 과정에서 정승범, 서민제 실무관 등 공관 관계자의 이름을 사용하며 자신이 실제 공관 직원인 것처럼 소개한다.
이어 한국 법원에서 중요한 서류가 도착했으니 즉시 공관으로 찾아와 수령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피해자가 거리가 멀어 방문하기 어렵다고 답하면 인터넷으로 서류를 확인할 수 있다며 특정 웹사이트 접속을 유도한다.
발신번호에 실제 총영사관 전화번호가 표시되더라도 해당 전화가 반드시 공관에서 걸려온 것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2단계: 가짜 체포영장으로 범죄 연루 위협
사기범들은 피해자에게 한국 정부기관의 공식 홈페이지와 비슷하게 제작된 가짜 웹사이트 주소를 알려준다.
이 사이트는 한국 정부기관에서 사용하는 공식 도메인인 ‘go.kr’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있으며, 접속한 사람에게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도록 요구한다.
특히 해당 사이트에서는 아무 이름이나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도 그 정보가 그대로 반영된 체포영장이나 수배 관련 문서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기범들은 이를 이용해 피해자가 실제 범죄에 연루된 것처럼 믿게 만든다.
그러나 화면에 자신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가 표시된 수사자료가 나타난다고 해서 실제 체포영장이나 수배 사실이 존재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3단계: 경찰·금융감독원 사칭하며 심리적 압박
가짜 수배자료를 확인하게 한 뒤에는 한국 전화번호를 이용해 경찰이나 금융감독원, 중대범죄수사청 등 수사·감독기관 관계자를 사칭한 전화가 이어진다.
이들은 피해자를 범죄 혐의자로 취급하며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즉시 체포될 수 있다고 위협한다.
또한 여권과 미국 운전면허증 사진을 보내도록 요구하고, 은행 및 증권계좌별 잔액을 제출하게 한다.
경우에 따라 최근 통화내역과 이동 경로, 계좌 입출금 기록까지 요구하기도 한다.
특히 가족이나 지인에게 수사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지시하거나, 직장에서 일주일간 휴가를 내고 수사에만 집중하라고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
이 과정에서 사기범들은 위협과 칭찬을 반복하면서 피해자가 지시에 순응하도록 유도한다.
반성문 작성이나 각종 자료 제출 등 지속적인 과제를 부여해 피해자가 스스로 판단할 여유를 갖지 못하게 하는 것도 특징이다.
4단계: 자산 보호 명목으로 계좌이체 요구
사기범들의 최종 목적은 피해자의 돈을 빼앗는 것이다.
이들은 피해자의 은행계좌가 범죄에 연루돼 동결될 수 있다며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려면 지정된 계좌로 돈을 옮겨야 한다고 속인다.
또는 비대면 수사를 받으면서 체포나 구속을 피하려면 보증금을 납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에는 피해자에게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게 한 뒤 암호화폐 ATM을 이용해 특정 전자지갑으로 송금하도록 지시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웨스턴 유니온을 통한 해외송금을 요구하고 송금승인번호를 이용해 돈을 인출하는 수법도 사용됐다.
정상적인 수사기관은 전화로 수사 협조를 요구하면서 개인자산을 특정 계좌나 암호화폐 지갑으로 옮기도록 지시하지 않는다.
송금 후에도 연락 유지…추가 대출까지 유도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는 피해자가 돈을 송금한 이후에도 계속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피해자가 돈을 보내면 사기범들이 즉시 연락을 끊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피해자가 사기 사실을 빨리 알아차리고 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해 피해금 일부를 회수하는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기범들이 송금한 돈을 모두 인출할 때까지 피해자와 계속 연락을 유지하면서 추가 지시를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피해자에게 대출을 받도록 유도해 더 많은 돈을 송금하게 하는 등 피해 규모를 확대하는 수법도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이미 돈을 송금했다면 사기범과의 연락을 즉시 중단하고 은행 또는 송금업체에 신속하게 신고해야 한다.
여권·운전면허증 사진 보냈다면 추가 피해 예방해야
총영사관에 문의하는 교민 중에는 사기범에게 여권이나 운전면허증 사진을 전송한 뒤 개인정보 유출을 걱정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 측 안내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달된 사례에서는 이러한 개인정보를 이용한 신용카드나 휴대전화 개설 등의 2차 피해가 별도로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피해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서 개인정보 도용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여권, 운전면허증, 주민등록번호 등을 전송했다면 관련 계좌와 신용정보를 점검하고 의심스러운 금융거래나 신규 계정 개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사기범이 주소를 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실제로 찾아와 위해를 가할 것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지만, 구체적인 협박이나 신변 위협이 발생하면 즉시 현지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교민사회에 예방정보 공유 당부
총영사관은 교민들이 보이스피싱의 전형적인 진행 과정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피해 예방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다음 네 가지 단계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 총영사관 대표전화번호로 위장한 전화가 걸려온다.
- 가짜 웹사이트에서 체포영장이나 수배 사실을 확인하게 한다.
- 수사기관을 사칭해 개인정보와 금융자료를 요구한다.
- 자산 보호나 수사 협조를 명목으로 계좌이체 또는 암호화폐 송금을 지시한다.
이러한 전화가 걸려오면 상대방이 알려준 번호나 웹사이트를 이용하지 말고 통화를 종료한 뒤, 공관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대표번호로 직접 전화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사기범을 속이기 위해 일부러 통화를 오래 유지하는 행동은 권장되지 않는다. 불필요한 대화를 이어가면 추가 개인정보가 노출되거나 심리적 압박에 노출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총영사관은 보이스피싱 예방 안내문과 경고 메시지를 교민들에게 전달하고 있으며, 한인사회에서도 가족과 지인들에게 관련 내용을 적극적으로 공유해 피해를 예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웨스턴 유니온 송금 피해자 보상 안내
한편 미국 법무부는 과거 웨스턴 유니온을 이용한 사기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한 3차 보상 절차에 관한 안내를 제공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주애틀랜타 대한민국 총영사관 홈페이지에 게시된 안내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상 신청 대상과 기한, 제출서류 등 구체적인 조건은 해당 안내문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총영사관 안내 주소:
https://overseas.mofa.go.kr/us-atlanta-ko/brd/m_22310/view.do?seq=306&page=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