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고공행진이 주택시장에 계속해서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미 모기지 금리 급등 속에 모기지 신청이 2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6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높은 모기지 금리가 주택 공급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수요 둔화 속에서도 주택 가격 상승 행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같은 가격 상승 흐름도 조만간 꺾일 것이란 예상이 점점 힘을 받고 있다.
모기지 신청, 2.9% 감소
CNBC는 미 모기지은행협회(MBA) 발표를 인용해 지난주 미 전체 모기지 신청 건수가 1주일 전에 비해 2.9%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신청 건수가 하락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2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MBA 이코노미스트 조엘 칸은 “모기지 신청이 1996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면서 “모기지 금리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청이 줄었다”고 말했다.
모기지 금리는 가장 일반적인 금리인 30년 고정금리 평균치가 이 기간 7.31%에서 7.21%로 하락했다.
칸은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모기지 신청이 감소한 배경으로 여전히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차환 수요, 1년 전보다 30% 저조
모기지를 갈아타는 차환 수요는 1주일 전보다 5% 줄었다. 차환 수요의 경우 금리 변화에 가장 민감히 반응한다.
금리가 높으면 기존 모기지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주간 감소율 5%는 전체 모기지 신청 감소율 2.9%의 거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0% 급감했다.
차환 수요가 적다는 것은 고금리 부담으로 인해 지금 살고 있거나 보유 중인 집을 팔고 새 집을 구매하거나, 이사하려는 수요가 그만큼 적다는 것을 뜻한다.
현재 집 주인들은 대개 2020년 팬데믹 기간 모기지 금리가 4%에 못 미치던 당시 주택을 구입했거나 저금리로 갈아 탄 이들이어서 2배 가까이 폭등한 모기지 부담을 안고 차환에 나서려 하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미 주택시장은 극심한 기존 주택 매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신규 구입 의욕도 꺾여
고금리 행진이 지속되면서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신청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주 전주 대비 2%,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8% 급감했다.
MBA의 칸은 주택 구매를 희망하는 잠재적 수요자들이 부족한 매물, 고공행진하는 모기지 금리때문에 시장 주변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