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주도로 차세대 산업 혁명이 일어나면서 AI 기반을 지지할 유틸리티, 에너지, 재료 부문 기업들까지 들썩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AI 기술 분야를 넘어 전력, 노동력, 원자재를 공급하는 기업의 주식까지 사들이며 돈을 벌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P 500 지수의 유틸리티 섹터는 지난 3개월 동안 1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11개 섹터 가운데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에너지 및 원자재 주식은 같은 기간 4.2% 상승한 전체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전력 관리 장비를 만드는 이튼은 올해 42% 성장했고 상업용 건물용 전자 시스템을 제조하는 존슨컨트롤은 28% 상승했다.
AI 수요가 넘치며 데이터 센터 확장 및 혁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산업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는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글로벌 X 미국 인프라 개발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13%의 수익률을 기록해 S&P 500의 11% 상승률을 앞질렀다. 데이터 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고 냉각하는 장비를 만드는 버티브 홀딩스의 주가는 올해 두 배 이상 올랐다.
UBS의 글로벌 자산 관리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인 나디아 로벨은 WSJ에 “AI 거래가 확대되는 것을 목격했다”며 “더 이상 한 종목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칩은 기본이지만 집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AI 수요의 바로미터인 반도체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기업과 국가들이 기존 데이터 센터를 ‘AI 공장’으로 전환하면서 차세대 산업혁명이 시작되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뉴욕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로렌 굿윈은 WSJ에 “투자할 만한 기회가 있다”며 “데이터센터 구축업체와 운영업체, 전력 및 유틸리티 업체”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경영진은 수요가 급증하면 백업 발전기나 냉각 시스템과 같은 필수 장비의 배송 시간이 길어진다고 입을 모은다고 WSJ은 전했다.
올해 말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인하하면 인프라 주식은 더 상승할 수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