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의 감시를 받고 있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BA.2.86이 이스라엘, 덴마크, 미국, 영국 외에도 스위스와 남아프리카에서 검출됐다고 WHO가 24일(현지시간) 밝혔다.
‘피롤라’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BA.2.86은 7월24일 덴마크에서 처음 발견됐다. 그 이후로 다른 증상이 있는 환자들, 일상적인 공항 검사, 그리고 일부 국가의 폐수 샘플에서 발견되었다.
과학자들은 이 변이가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대폭 늘릴 가능성은 낮다고 말한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감시가 줄었기에 실제로는 더 널리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BA.2.86 등의 새로운 변이를 발견한 국가들은 모두 강력한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능력을 가지고 있다. WHO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 84%의 국가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자국내에서 염기서열 분석할 수 있다.
하지만 국제 데이터베이스인 ‘GISAID’에 제출된 유전자 자료는 최근에 크게 감소했다. 오미크론 발생 첫 주에는 20만 건이 넘는 코로나 바이러스 염기서열이 제출된 데 비해 지난주에는 2만 건 정도만 제출됐다.
3건의 BA.2.86 사례를 확인한 스태튼스 혈청 연구소의 덴마크 역학자 타이라 그로브 클라우스는 “현재 염기서열 분석을 해 바이러스를 찾는 것은 건초 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담당관을 지낸 애쉬시 자 박사는 세계적으로 코로나 검사가 정점에서 90% 감소했으며, 미국에서도 검사가 급감해 염기서열 분석도 약 90% 줄었다고 전했다.
현재의 검사 방법과 약은 BA.2.86에 대해서 여전히 효과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재감염률이 높아질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더 심각한 병증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잠재적 위험을 여전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팬데믹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수행된 수준이 아니라도 감시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