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NATION-19세기 영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Jack the Ripper)’의 정체가 밝혀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역사학자 러셀 에드워즈(Russell Edwards)는 DNA 분석을 통해 범인이 아론 코스민스키(Aaron Kosminski)임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코스민스키는 1880년대 런던 화이트채플(Whitechapel)에서 활동했던 폴란드 출신 이민자로, 당시 유력한 용의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던 인물이다.
DNA 일치… 100년 넘게 미궁에 빠진 사건 해결되나
에드워즈는 2007년 잭 더 리퍼의 피해자 중 한 명인 캐서린 에도스(Catherine Eddowes)의 살해 현장에서 발견된 숄(shawl)을 구입한 후, 이를 DNA 분석에 활용했다.
이 숄에서 추출된 DNA를 코스민스키의 후손이 제공한 샘플과 대조한 결과, 100%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를 가능하게 한 인물은 코스민스키의 형의 증손녀로, 그녀가 제공한 DNA 샘플 덕분에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할 수 있었다.
잭 더 리퍼는 누구인가?
잭 더 리퍼는 1888년 8월부터 11월 사이 런던 화이트채플에서 최소 5명의 여성을 살해한 연쇄살인마다.
범인은 희생자의 목을 베고 일부 피해자의 내장을 적출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경찰은 끝내 그를 검거하지 못했다.
그는 ‘화이트채플 살인마(Whitechapel Murderer)’ 또는 ‘가죽 앞치마(Leather Apron)’라는 별칭으로도 불렸으며, 일부 피해자들은 성매매 종사자로 추정되기도 했으나, 이와 관련된 명확한 증거는 부족하다고 ‘펭귄 북스(Penguin Books)’는 전했다.
법적 인정받을 수 있을까?
에드워즈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잭 더 리퍼의 정체를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는 현재 변호사팀을 고용해 영국 대법원(High Court)에 정식 조사 요청을 할 수 있도록 법무장관(Attorney General)에게 허가를 요청한 상태다.
에드워즈는 영국 데일리 메일(Daily Mail)과의 인터뷰에서 “DNA 분석을 통해 확실한 증거를 확보했으며, 이제 법적으로도 잭 더 리퍼의 정체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캐서린 에도스의 후손인 카렌 밀러(Karen Miller) 역시 이 법적 조치를 지지하며 “그동안 ‘잭 더 리퍼’라는 이름만 유명해졌지만, 이제는 실제 범인의 본명을 역사적으로 명확히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이제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다. 남은 것은 법정에서 공식적으로 그의 이름을 밝히는 것이다.”
잭 더 리퍼 사건은 13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역사상 가장 미스터리한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 이번 DNA 분석 결과가 사건 해결의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을지, 법원의 최종 판단에 귀추가 주목된다.